<스승의 날 인터뷰> 24년간 장애학생들과 함께 한 오필선 교사
“몸은 장애지만 마음은 진짜 천사들이죠” 오늘 제32회 스승의 날을 맞는 제주영지학교 오필선 교사(49.교무부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행동이 불편한 아이들, 정서장애 학생 등 아이들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는 그는 “(비장애인 중에는) 몸은 건강해도 마음이 장애인인 사람이 많지만, 우리 아이들은 모두 천사”라고 활짝 웃었다.
오 교사의 장애학생들과의 생활은 올해로 24년 째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1979년) 때 이미 장애학생들과 일생을 같이하겠다고 다짐하고 대학도 특수교육학과(대구대학교 사범대학)를 선택했다.
‘세계장애인의 날’이 제정된 것이 1981년(제1회)이므로 그의 장애인 교육에 대한 의지와 집념은 선각자였던 셈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제주영지학교 교사가 된 후 5년 간 서귀포온성학교에 근무한 것을 빼고 지금까지 줄곧 영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그에게 스승의 날은 다른 일반학교 선생들같지 않다.
“그 동안 재학 중에 장애로 인한 질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제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까지 5명의 학생이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했다.
올해 교육부가 공모를 통해 정한 스스의 날 표어는 ‘두 손 모아 스승 사랑! 두 팔 벌려 제자 사랑’이다. 그는 일반학교 선생님들처럼 많은 제자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선생님은 아니지만, 두 팔을 벌려 제자를 사랑하는 데에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은 선생님이다.
오 교사는 특수교육 현장에서의 교육활동과 연구활동, 정보화사업 등에도 앞장서 온 공로로 오늘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그저 좋아서, 천직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했을 뿐인데 상을 받게 됐다”는 그는 “같이 일한 선생님들 덕분”이라며 동료 교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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