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일본 J리그 반포레 고후에서 울산으로 임대된 마라냥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이끌었다.
정규리그 39경기에 출전, 13골 4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39번의 출전 중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단 17경기. '특급 조커'란 별명은 그렇게 붙여졌다.
박경훈 감독이 그런 마라냥에게 손을 내밀었다. 단순히 조커로 활용하기 위함은 아니다.
제주는 볼 점유율을 최대한 유지하며 한 순간에 상대의 빈틈을 노려 빠른 공격을 가하는 '킹방울뱀 축구'를 추구하고 있다. 때문에 마라냥의 장점인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와 탁월한 골 결정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라냥은 지난 2월 말에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울산 시절과 달리 선발 자리를 꿰차면서 개인 성적과 팀 공헌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지난 7라운드 포항전 이후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마라냥은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마라냥이 출전 이후 제주는 2승 2무 1패의 호성적으로 리그 2위로 올라섰다.
“마라냥의 합류로 공격 옵션이 다양해 졌다”고 밝힌 박경훈 감독은 “지난 시즌 울산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며 “‘특급 조커’이지만 선발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전술적 가치가 큰 선수”라며 그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킹방울뱀 축구의 새 독니로 자리매김한 마라냥은 “제주에서는 많은 기회와 도전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팀내 수비가 안정을 찾은 만큼 공격수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