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는 12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1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인천은 일방적인 경기 운영과 많은 슈팅으로 승리를 노렸지만, 골대 불운과 박준혁의 신들린 선방에 막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제주 입장에선 행운의 승점 1점을 얻은 샘이다.
이날 무승부로 제주는 5승4무2패 승점 19점을 기록, 승점이 같은 수원을 골득실에 앞서며 리그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승 1무)을 기록한 인천은 4승 5무 2패 승점 17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김남일과 설기현, 이천수 등 2002년 월드컵 영웅들을 선발 출전시킨 인천은 경기시작과 함께 파상공세를 펼치며 제주의 골문을 두드렸다. 제주는 인천의 공세에 지역수비와 빠른 판단으로 마지막 슈팅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후반 제주와 인천은 각각 페드로와 설기현 투입, 공격에 속도를 냈다. 전반과 달리 많은 골 찬스는 없었지만, 치열한 주도권 다툼은 여전히 이어졌다.
제주는 후반 11분 송진형의 코너킥을 오반석이 헤딩슛팅 했으나 권정혁이 막아냈다. 인천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19분 박태민의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이천수가 쇄도하며 헤딩슈팅 했지만, 박준혁의 선방에 막혔다. 홈팀 인천의 기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해졌다. 후반 25분 문상윤의 날카로운 중거리슈팅은 박준혁의 손에 잡혔다.
후반 35분 이천수가 이용, 오반석을 따돌리고 슈팅을 때렸으나 골대를 맞고 빗나갔다. 전후반 가장 결정적인 찬스였다. 이후에도 몇 번에 골 찬스가 있었지만 경기는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사실상 인천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박경훈 감독 역시 “무승부를 거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기”라며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박경훈 감독은 “우리한테는 굉장히 행운이 따랐던 경기라고 본다”며 “이기기 위해 왔지만 승점 1점으로도 만족을 해야 하는 경기였다. 아마 박준혁 골키퍼가 없었다면 많은 실점을 했을 경기였다”고 말했다.
상대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중원에서 김남일이 조율을 잘 해줘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뿐만 아니라 이천수와 설기현 등 노련한 선수들이 몫을 잘해준 것 같다. 인천이 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지 이유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경기를 통해 또 많은 것을 배웠다. 돌아가서 다시 팀을 정비해서 모든 선수들이 필드에서 맡은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