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8회 입양의 날’
도내 아동 354명 새 부모 품에
“부정적 인식 떨쳐내 신문화 만들어야”
도내 아동 354명 새 부모 품에
“부정적 인식 떨쳐내 신문화 만들어야”

A양처럼 새 가정을 기다리는 아동들이 지금도 많지만 ‘가슴으로 낳은 행복’인 입양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다. 더구나 입양문화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는데 비해 제주지역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어 입양에 대한 편견을 깨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익아동복지센터에 따르면 1984년 도내 입양기관으로 지정돼 운영된 이후 올해 5월 현재까지 입양을 통해 새 부모의 품에 안긴 아동 수는 354명으로, 한 해 평균 12명이 입양됐다.
최근 3년간 입양 실적은 2010년 7명, 2011년 9명, 지난해 7명, 올 들어 5월 현재까지 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9년 23명, 2000년 17명, 2001년 19명, 2002년 18명이었던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의 입양 아동 수와 비교해 볼 때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도내에서 입양문화 확산이 더딘 이유는 혈연을 중시하는 제주지역 특유의 가부장적 사고방식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강해 공개입양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양육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도 남아있는 선입견과 부정적인 인식이 입양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8월부터 개정된 입양특례법이 시행되면서 자격요건과 절차가 이전보다 까다로워진 것도 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입양특례법 개정 이후 입양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아동들이 낯가림을 시작하는 데다 새 부모와의 애착관계 형성 시기도 늦춰지고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행정기관의 협조 등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입양에 대한 인식은 차가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입양문화 확산을 위한 행정당국과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은 물론 사회적 인식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홍익아동복지센터 관계자는 “혈연을 중시하는 제주 특유의 사고 등이 입양문화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입양에 대한 선입견과 부정적인 인식이 하루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입양의 경우 입양 아동에 대해 매월 15만원의 양육비와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장애아동을 입양한 경우 월 55만1000~62만7000원이 지원된다.
또 1인당 입양에 따르는 비용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입양숙려기간 동안 미혼모자 모자 보호사업으로 최대 7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와 홍익아동복지센터는 ‘제8회 입양의 날’인 1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입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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