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대한 예의를 지키자!!(현승철)
산에 대한 예의를 지키자!!(현승철)
  • 제주매일
  • 승인 201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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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에 드디어 털진달래 꽃소식이 며칠 전에 전하여 졌다. 해마다 5월이 되면 피는 꽃이지만 올해는 며칠은 더 일찍 피었다. 작년에 한라산에 진달래와 철쭉 구경을 하려 하였던 등산객들이 개화 상태가 나빠 많은 실망을 하였는데 그래도 올해는 일찍 꽃소식을 전해오니 반기는 사람들이 무척 많을 것이라 생각을 한다.
  한라산의 털진달래와 철쭉은 개화가 평궤대피소 부근에서 차츰 북측방향으로, 해발 1400m에서 1700m 고지 쪽으로 피는데 털진달래가 먼저 피었다가 끝나갈 무렵이면 철쭉이 피기 시작하여 꽃피는 기간이 6월 중순까지 한 달반 이상 이어진다.
  한라산에 봄에 피는 꽃은 워낙 유명하여 이 기간에는 한라산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이나 늘어난다. 도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도외 산악회 단체나 개인 관광객도 산으로 모여들고, 수학여행단도 모여들어 한라산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는 북새통을 이룬다.
  산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질서를 잘 지킨다. 자연은 후손에게서 빌려온 것이라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그냥 산에 가면 겸손해지고 깨끗하게 하여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도 있다. 자연으로 환원되지 않는 플라스틱으로 된 도시락이나 물병 등을 아무렇게나 던져버리고, 한라산국립공원 전 지역이 금연구역인줄 알면서도 담배를 한라산에서 버젓이 피우는가 하면, 등산코스 이탈하기, 입산이 통제된 곳을 다녀와서 인터넷 카페에 올리기 등, 질서를 지키지 않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서 많은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으며, 이러한 것들로 인하여 산은 우리가 모르게 조금씩 앓아가고 있을 것이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 계절이 왔다. 우리 제주사람들이 배낭을 메고 산을 찾을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자가용을 이용하면서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도 보일 것이다. 그리고 가지고 간 것은 전부 되가져와서 산에다 흔적을 남기지 말자. 우리가 자연을 이용하면서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느낀다면 산행 질서와 자연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을 하여본다.
(한라산국립공원 영실관리팀장 현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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