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는 지난 8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건국대와의 ‘2013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32강전)에서 안종훈의 선제골과 아지송의 쇄기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375일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홍정호는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을 설레게 했다. 홍정호는 후반 24분 오반석과 교체 아웃되기 전까지 무실점 수비를 선보이며 지켜보는 박경훈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박경훈 감독은 홍정호 이외에 그간 부상 등으로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던 박기동과 아지송, 안종훈, 진대성 등을 대거 기용, 주전 선수들의 체력부담을 덜어줬다.
아마추어의 반란을 노리는 건국대는 트레이드마크인 변형 스리백 을 앞세운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제주의 공세에 맞불을 놓았다. 제주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후반 1골씩을 내준 건국대는 후반 제주의 볼 처리 미숙을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킨 한빛의 만회골에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이날 2-1 승리로 16강행 티켓을 얻은 박경훈 감독은 “홍정호가 무리 없이 복귀전을 치렀고 그동안 경기에 못나갔던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경훈 감독은 “2010년 4강, 작년에도 4강의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며 “16강전부터는 베스트 멤버를 가동,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다시 뛸 수 있어서 기쁘고, 이겨서 더 기쁘다” 1년여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홍정호는 후반 24분 교체 아웃되기 전까지 무실점 수비를 선보이며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는 평가다.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는 완전히 벗어버리지 못했지만 지능적인 플레이와 탄탄한 수비, 그리고 전방으로 찔러주는 날카로운 패스 는 녹슬지 않았다.
홍정호는 “다시 부상을 당하면 어쩌나 예전 경기력이 나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도 있었다”면서 “오늘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좋았다. 점수로 치자면 60~70점을 주고 싶다”고 복귀전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