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민회관의 어제와 오늘 (김이택)
제주시민회관의 어제와 오늘 (김이택)
  • 제주매일
  • 승인 201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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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50년을 맞은 제주시민회관은 1963년 7월22일 1,646만원의 예산으로 착공해 철근콘크리트 2층과 연면적 1,961㎡에 고정 객석 505석을 포함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회관으로 1964년 6월 30일 완공하고, 7월 3일 현판식을 갖고 개관했다.

중앙에 경기장을 두고 무대와 객석이 동서로 마주보도록 구성되었고, 객석은 1.2층이 계단형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맨 위 객석 끝은 서남북으로 둘러 경기장과 무대를 볼 수 있도록 배치되었다.

당시 제주시민회관은 이렇다할 문화시설을 건립할 여유가 없었던 시대상황과 벽돌과 변변찮은 콘크리트 재료로 건물을 건축해야 했던 당시 건축 기술을 고려한다면 제주 최초의 철골구조에 의한 혁신적인 기술로 지어진 공공건축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형태구성에 있어서도 경사지붕으로 처리된 주요부분과는 달리 건축물의 전면부분은 대칭적인 강한 이미지의 단순한 파사드를 하고 있고 사무실 공간으로 계획된 점도 특이하다. 지붕은 슬레이트로 마감하였다.

제주 시민회관 개관식은 이를 기념하며 7월 4일부터 7일까지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전국단위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제18회 전국도시대항탁구대회가 그것이다.

제주시민회관은 개관 기념인 전국도시대항탁구대회를 시작으로 시민들의 집회 장소와 교양강좌, 레크리에이션, 탁구, 태권도, 배드민턴 등 문화체육시설로 활용되어 왔다.

그러다가 제주여고체육관, 제주대학교체육관이 신축되면서 실내경기 활성화에 한 몫을 해오다 1983년 7월 제주종합경기장 내에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현대시설을 갖춘 한라체육관이 개관됨에 따라 제주시민회관 경기 이용률은 급격히 줄었다.

이후 제주시는 제주시민회관의 시설이 낙후되고 공간이 비좁아 제구실을 하지 못함에 따라 2002년 철거 계획을 세우고, 2007년 안전진단결과 C급 판정을 받게 돼 두 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거쳐 건물을 철거하는 대신 운동시설, 주차장, 파고라, 체력단련기구, 조경 등을 통한 도심공원을 조성하기로 가닥을 잡았었다.

그러나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데다 지방선거로 행정환경이 바뀌면서 보수ㆍ보강 후 재사용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급선회했다.

결국 철거비와 같은 규모의 비용으로 리모델링 해 다시 사용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지속적인 건축물 내구성 강화를 위한 사후관리로 금년 1월 21일부터 60일간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안전성이 양호 한 B등급 판정을 받음으로써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 했던 제주시민회관은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 이 택 제주시 총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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