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사들, "선물 오해 부담된다" 휴교 선호
올해 스승의 날(5월15일)에도 도내 상당 수 학교가 휴교한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스승의 날이 한때 선물을 드리는 날 정도로 잘못 인식되면서 오히려 선생님들에게 부담을 느끼게 하는 날이 됐었다.
이 때문에 도내에서도 스승의 은혜를 기리며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이 날을 오히려 쉬는 날로 무의미하게 보내버리는 초.중.고교들이 적잖았다.
근년들어 선생님들이 가정통신문(초등학교) 등을 통해 ‘스승의 날 에 선물 보내지 않기’를 학부모들에게 당부하면서 스승의 날 선물 은 사실상 사라졌지만, 여전히 일부 선생님들은 ‘선물 오해’ 등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이날 하루 학교 휴업(학교장 재량)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7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스승의 날도 초등 5개교, 중학교 14개교, 고교 12개교, 특수교 1개교 등 모두 32개교가 휴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부 사립고교 등의 경우 이날 하루 공부를 하지 않는 대신에 체육대회를 열어 선생님들을 즐겁게 할 계획이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그냥 쉬는 날로 보낼 예정이어서 아쉬움을 안겨주고 있다.
한 중학교 교사는 “한때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드물게 정성과 고마움의 수준을 넘은 선물이나 촌지가 사회문제가 됐던 적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아직도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괜히 곤혹스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은 스승의 날에 학부모 등을 초청해 수업을 진행하는 등 정상수업을 하고, 학생들이 달아주는 카네이션 꽃하나로 이날의 의미를 깊이 새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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