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무관심 속 부지하세월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에 위치한 돌염전은 4~10월 해안의 평평한 천연암반에 물막이를 만든 뒤 바닷물을 붓고 증발시키는 전통방식으로 돌소금을 만들던 곳이다.
값싼 육지소금이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그 기능을 잃게 됐으나, 2009년 구엄이 어촌체험마을로 선정되면서 제주시가 5억원을 투입해 150㎡를 복원했다.
제주시는 지난해 7월 구엄 어촌체험마을 활성화를 위해 돌염전 1000㎡를 추가 복원해 연말까지 연간 500㎏의 돌소금을 생산해 상품화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그러나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돌소금 상품화는 감감 무소식이다. 염전을 복원하기 위한 ‘염전개발허가’는 지난해 11월 이뤄졌지만 천일염의 제조·판매를 위해 필요한 ‘염제조업 허가’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염전개발허가와 관련해서도 당시 제주시는 지난해 8월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조례에 염전허가에 관련 규정이 없는게 확인되면서 조례개정 등의 절차를 거치다 보니 3개월 늦춰졌다.
또한 염제조업허가도 담당 공무원이 바뀌면서 흐지부지 되어오다 돌소금 생산을 앞둔 최근에 와서야 부랴부랴 관련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담당공무원이 바뀌고 업무파악 등으로 인해 염제조업 허가 절차 진행이 늦어진 게 사실이다”며 “늦어도 다음달까지 염제조업 허가를 위한 관련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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