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가 그라운드를 다시 밟는다.
제주유나이티드는 오는 8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3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 홍정호가 선발 출장한다고 7일 밝혔다.
시즌 초 출정식에서 “올 시즌 FA컵 우승이 목표”라고 밝힌 제주. FA컵 왕좌는 올해 제주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다.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상금(2억원)을 위한 것이 아닌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제주의 목표인 것이다.
상대는 대학 정상의 기량을 자랑하는 건국대.
지난해 변형 스리백 전술을 앞세워 U-리그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한 대학가의 떠오르는 강호다.
박경훈 감독은 주축선수들의 체력안배와 백업멤버들의 경기력 향상을 꾀하며 이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날 경기는 홍정호의 부상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후방 십자인대 손상으로 1년여의 재활에 매달렸던 홍정호는 최근 몸 상태가 정상 수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에 홍정호를 선발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박경훈 감독은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 정신적으로 더욱 성숙해졌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1년 만에 그라운드 위에 서는 홍정호는 “다시 잘할 수 있을까, 혹은 또 다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며 복귀에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홍정호는 “모든 공격수들과 상대해보고 싶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객관적으로 비교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부터 출발할 생각이다. ‘홍정호’가 그라운드에 돌아왔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앞서 홍정호는 지난해 4월29일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서 경남의 수비수 윤신영의 태클에 부상을 당했다. 윤석영의 깊은 태클은 이른바 ‘살인태클’ 논란에 휩싸이며 팬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당시 올림픽 팀과 제주를 오가며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던 홍정호는 정밀 검진 결과 8주(4주 요양, 4주 재활)의 진단을 받았었지만 부상 정도가 심해 1년이 넘는 시간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결국 홍정호는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고 제주 역시 중위권으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