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선임 차기 도지사선거 '風向計'?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선임 차기 도지사선거 '風向計'?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5.0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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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지사와 경쟁했던 秦씨 선임 전망

지난해 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섰던 진철훈씨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선임여부에 도내 정가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돼 7대 선도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개발센터 이사장직에 오를 경우 '공식적으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된다는 점을 중요시하는 진 전 후보측, 정치적으로 반대 입장을 보이는 두 사람이 나란히 제주국제자유도시와 관련된 주요 업무를 공유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여기는 분석 등 각 진영은 저 마다 '정치적인 이해득실'을 따지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한나라당 김태환 지사 진영은 물론 당내에서 진 전후보와 경쟁 관계에 있는 인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진 전후보의 응모사실을 알고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나타낸' 김 지사 진영은 '불출마를 전제로 한 것'이라는 설을 주장하고 있다.
임기 3년인 개발센터 이사장을 지내다 '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낸다'는 것은 '명분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한 측근은 "직접 전해들은 것은 아니지만 다음 선거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안다"며 "임기 도중 출마를 위해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상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진 전후보는 28일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전제 한 뒤 "도지사 선거출마 여부는 개인의 고유 권리"라며 "개발센터 이사장 응모와 정치적 행보를 연결시키지 말아 달라"고 주문, 김 지사 진영의 해석을 일축했다.

진 전후보는 "제주도를 위해 일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라며 "개발센터를 바람직하게 운영하는 것도 그 중 하나라고 여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제주발전을 위해 이사장직을 자청한 것으로 안다"식의 원론적인 답변으로 직접적인 논평을 피했다.

지난 보궐선거 당시 진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운 한 인사는 "개발센터 이사장 응모는 최근 제주국제자유도시 건설을 위한 개발사업 및 투자 유치가 부진하다는 관점에서 이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이뤄졌다"면서 "이사장직을 맡았다고 가정했을 때 개발센터 운영이나 사업추진이 획기적으로 나아진다면 도민에게 또 다른 형태의 평가를 물을 수 있는 것"이라고 '불출마 전제 조건설'을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9명의 개발센터 이사장 응모자 중 진 전후보를 포함한 3명이 이사장추천위원회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건설교통부 장관의 선임은 이 달 초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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