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따뜻한 사업’을 확대 지원함으로써 노인과 저소득층의 복지를 강화키로 했다고 한다.
‘따뜻함’의 사전적 의미는, ‘기분 좋을 정도로 온도가 알맞게 높다’라는 뜻과 ‘감정·분위기가 정답고 포근하다’는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따뜻한 사업’이란 후자의 뜻에 걸 맞는 사업일시 분명하다.
그것은 그 취지에서 잘 드러난다. 즉 실업, 고령 등의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저소득 계층 등 사회적 약자들의 최소한의 삶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실직이나 가정해체로 사회취약계층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노인들은 더 많이 사회적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사회적 배려는 매우 미미하다.
서귀포시가 저소득 노인 지원사업 외에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을 확대 지원키로 한 것은 바로 이 같은 노인들에 대한 취약한 사회적 배려를 보완하려는 것이라 할 것이다.
OECD(국제협력개발기구)가 노인대책의 핵심으로 ‘활동적 고령화’를 내세우고 있는 것도 노인들이 ‘일’을 통해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미 구미 각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는 노인들에게 일을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활동적 고령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노인들이 일을 가짐으로써 보람을 얻고 경제적 자립을 꾀할 수 있게 적극 도와줘야 하리라 본다.
사실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행정 행위에 ‘따뜻한 사업’이란 이름을 붙인 것에서는 따스함과 애정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것이 전시성 행정으로 그쳐서는 어느 순간 차갑게 변하고 말 것이다. 다양한 직종에 더 많은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할 때 그 따뜻함의 온도는 더 올라가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