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KBS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에서 하루에 담배를 2갑 이상 피우는 아버지가 고민인 아들이 등장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아버지 탓에 간접흡연 노출되고 몸에서 계속 담배냄새가 나서 고민이라는 이 학생, 하지만 가장 걱정은 아버지의 건강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5월부터 담배를 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새해목표로 금연을 다짐했지만 갖가지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실패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가족과 동료들을 위해 금연에 성공하고 싶은 분들에게 올바른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담배에는 64가지의 확인된 발암물질과 4천여가지의 화학물질이 들어있어 만병의 근원이며, 세계보건기구 WHO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5백만명 이상, 즉 성인 10명 중 1명이 담배로 인해 사망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서 폐암, 후두암, 식도암 사망률이 3~6배 더 높고 뇌졸중 사망위험은 2~4배 높습니다. 여기에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급성?만성 호흡기질환을 유발하고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1.6배나 증가시켜 건강한 노후생활을 원한다면 절대적으로 담배를 멀리하셔야 하겠습니다.
담배는 타들어가면서 부류연(생연기)을 발생시키는데 이 연기는 담배의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을 거르지 않고 내보내고 몸이나 옷에는 항상 미세먼지와 니코틴이 남아있어 간접흡연자의 폐암이나 심장 질환, 당뇨, 아토피,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입니다.
또 경제적으로도 하루 1갑의 담배를 피운다고 하면 간단한 계산으로도 1달에 8만원, 1년이면 약 100만원의 비용이 들게 됩니다. 이 비용으로 가족여행이나 아이들 선물에 사용하거나 건강을 위해 운동에 사용한다면 본인 및 가족의 건강과 행복, 건강한 노후생활이라는 가치는 단순히 계산된 경제적 이득보다 훨씬 높을 것입니다.
금연을 해야 하는 이유를 알았다면 이제 금연에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담배는 무작정 끊으려 하면 실패의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단계를 지정하여 점진적으로 끊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주변인들에게 금연 계획을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자가 니코틴 의존도 체크를 해보고 만약 니코틴 의존도가 중등도 이상이라면 전문의와 상담 후에 필요시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 바레니클린 등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금연 계획을 세우고 준비과정을 거친 후에는 단번에 끊어야 합니다. 담배는 절대 피우지 않고 흡연자가 있는 곳은 되도록 피하며 음주를 하게 되면 흡연욕구가 강해지니 술도 함께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금연의 최대 적, 신체적 금단 증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흡연욕구가 생기기 전 의사의 도움이나 즐거운 활동을 통하여 욕구가 사라지도록 합니다. 식사는 채식과 과일 위주로 하며 영양가 있는 간식으로 담배를 대신하거나 물이나 차를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스는 금연 자제력을 저해하므로 평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했던 즐겁고 행복한 활동을 통해 관리하셔야 하겠습니다.
한 번은 괜찮겠지… 금연을 실천할 때 누구나 이런 생각으로 담배를 다시 손에 쥐게 됩니다. 하지만 담배를 한 번 허용하게 되면 더욱 끊기 어려워집니다. 무조건 오늘은 피우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흡연욕구를 다스려야 합니다. 또 실패한 금연,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하여 멋진 남편, 아빠 그리고 직장동료로 거듭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
가정의학과 박성용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