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로 끝난 식중독 원인 규명
“역시나”로 끝난 식중독 원인 규명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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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제주시내 호텔에서 발생한 중학교 야구선수단 집단 식중독 사고와 관련, 제주시가 그 원인을 설사 병원체인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밝혔으나 이는 채변검사 결과이고, 음식물과 음용수에서는 바이러스 검사가 불가능해 정확한 감염경로를 확인하지 못했다니 말이다.
 그러나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호텔측이 생활용 지하수를 먹는 물(음용수)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어느 정도 감염경로를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내 지하수 관정은 10곳에 1곳 꼴로 음용수로서 부적합하고 이중 상당수가 생활용수로서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제주도광역수자원관리본부의 조사결과 나타난 바 있다. 그만큼 도내 지하수 수질 오염 상태가 심각함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실정이 이런 데도 사고가 난 호텔처럼 학교와 숙박업소, 제조업체 등에서는 지하수를 생활용으로 신고하고서도 실제는 먹는 물과 식당용으로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오염된 지하수로 인한 집단 식중독 등 대형 사고의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지하수는 사용 유형에 따라 먹는 물, 생활용수, 농업용수, 공업용수로 구분하는 데, 생활용수란 한마디로 허드렛물을 말한다. 그것을 사람에게 먹으라고 내놓고 음식물 조리에 사용하고 있으니 그런 물, 그런 음식을 먹고서도 탈이 나지 않는다면 그것이 이상한 노릇이다.
 ‘청정 제주’를 브랜드로 내세우는 것이 제주도다. 그런데 호텔이나 집단 급식소의 음식물 위생상태가 이 모양이라면 정말 “청정 제주 맞아?”라는 장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제주시 등 관계당국은 지하수 수질검사와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함은 물론 생활용 지하수가 먹는 물로 둔갑하는 일을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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