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잔인한 달”…“그래도 기쁜 달”
5월 “잔인한 달”…“그래도 기쁜 달”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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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청첩장…얄팍한 지갑 직장인 ‘고민’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등 직장인들의 잔인한 5월이 시작됐다. 얇아진 지갑 탓에 어떻게든 지출을 줄여보려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려 하지만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기에다 결혼시즌이라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청첩장 등 직장인들의 한숨이 멈추지 않는 달이 5월이다.

5월달 달력만 보면 깊은 한숨만 절로 나온다는 직장인 김모(39·제주시 이도2동)씨. 김씨는 “회사 사정으로 연봉이 삭감된데다, 물가는 계속 올라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아졌다”며 “어떻게든 지출을 줄여보려 노력하겠지만 싶지는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맞벌이를 하는 직장인 강모(43·여·제주시 화북동)씨에게 5월은 별로 달갑지 않다. 매년 어버이날이면 시댁식구들 모두가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데 강씨가 저녁식사 준비를 해야 하는 차례가 돌아온 탓이다.

강씨는 “시댁 형제들이 갹출해 용돈을 드리는데, 올해는 용돈 액수를 늘렸다”며 “여기에다 저녁식사 준비에 따른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아 고민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강씨는 이어 “어린이날을 맞은 초등학생 아들 둘에게 줄 선물과 나들이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면서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 저녁식사와 나들이비용까지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고 한숨을 쉬었다.

대표적인 결혼 시즌으로 여기저기서 밀려드는 청첩장도 큰 부담이다.

또 다른 강모(35·제주시 노형동)씨는 “5월에만 직장 상사들의 아들과 딸 결혼 3건과 친구 2명의 결혼이 예정돼 있어 지출부담이 크다”며 “가족 외식을 최대한 줄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반면 비용 부담은 있지만 평소 표현하지 못한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도 있다.

오모(45·제주시 노형동)씨는 “매년 5월이 되면 평균 2배 가까이 지출이 늘어 고민이 앞서긴 하지만 그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좋다”며 “계획을 미리 잡아 최대한 지출규모를 줄여나간다면 부담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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