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현답(愚問賢答)이라는 말이 있다.
본래의 뜻은 어리석은 질문에 대한 현명한 답을 나타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뜻으로 통용되기도 한다.
우리는 자신에게 보이는 것만 지나치게 믿는 경향이 있다.
또한 스스로 깨우치면서 쌓아올린 지식을 통해서가 아니라 체계화된 교육의 틀을 통해 천편일률적으로 주입되어 고착화된 지식으로 판단을 내리고 결정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문득 떠오르는 우문(愚問)이 있다.
우리들이 서있는 곳에서 가장 먼 곳은 어디일까?
가장 먼저 시선의 끝을 생각할 것이고, 바다 밑을 그려보다 급기야 지구 반대방향을 그려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남의 시선과 거울을 통하지 않고는 결코 바라볼 수 없는 우리들의 등 뒤가 가장 먼 곳이 아닐까.
가장 먼저 돌아보아야 할 곳과 답은 가까이에 있는데 틀에 박힌 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여 지나쳐 버리고 있지는 않고 있는지 생각하고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복지업무담당공무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에 대한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대책을 정부와 자치단체별로 연일 쏟아내고 있다.
당연한 조치이지만 사회적 이슈가 발생한 복지직렬 한 부분에만 너무 집착하고 이에 대한 원인을 과중한 복지업무처리에 따른 스트레스와 인원부족 등의 한쪽 부분으로만 국한시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
또한 많은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야 할 때까지 공직내부에서의 도움이 왜 이루어지지 않았는지가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뚜렷한 위계질서와 나와 너의 업무구분을 지나치게 구분하는 조직생활은 일사불란한 업무처리를 가져올 수 있지만 끈끈한 동료애를 바탕으로 격려와 용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조직시스템을 유지하는데 저해요인이 될 수 있다.
격무에 시달리는 공직자는 비단 사회복지직공무원들만이 아닐 것이다.
많은 일반직 공무원들 중에서도 살인적인 격무에 시달리면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사회여건상 제2, 제3의 사회복지직렬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보장을 누구나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많은 곳에서 격무에 시달리면서 우울증에 가장 많이 노출된 조직이 공직사회임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문제와 해결방안은 공직내부에 있음을 자각하여 동료간에 관심과 배려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우리 스스로 마련하여 나가야 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특정 직렬의 특성을 고집하지 않고 업무량과 업무의 시급성을 따져 동료간의 업무 나눔을 행하는 우리들의 조그마한 배려가 소중한 동료들과 나를 지켜가기 위한 큰 걸음의 시작이 될 것이다.
표선면장 강금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