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입, 도내 학생들 입학사정관제 더 불리 예상
2014학년도 각 대학의 신입생 선발 수시전형 비중이 더 높아지면서 고교 진학지도 교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해 64.4%였던 전국 대학의 수시모집 비율이 올해는 66.2%로 1.8%p 높아진 반면 정시모집 비율은 33.8%로 낮아졌다.
각 대학이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정시보다 내신 성적 등을 반영해 선발하는 수시 모집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전체 모집정원 3386명 중 수시모집에서 1838명을 일반전형으로 뽑고, 특별전형으로 978명(지역균형 선발전형 779명 포함)을 선발한다.
따라서 정시모집 인원은 552명(일반전형) 뿐이다. 결국 수시모집 비율이 무려 83%를 넘어서고 있다.
정시전형은 수능성적을 반영하므로 수능만 잘 보면 대체로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하지만, 수시전형은 대학별 선발 기준에 맞춰야 입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주 등 지방 수험생들에게는 더 어려운 관문이 되고 있다.
더욱이 수시모집에서의 입학사정관제는 도내 학생들에게 더 불리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성적뿐만 아니라, 학생이 갖는 다양한 능력과 잠재력, 자질 등을 고려해 선발한다.
실제로, 지난 해 수시모집에서 합격한 도내 수험생 약 3700여 중에 입학사정관제로 합격한 인원은 약 500명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올해 또 전국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인원이 전년보다 1582명이 더 늘었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과 모집인원은 126개 대학 4만6932명에 이르고 있다.
모 고교의 한 진학담당 교사는 “수시모집의 일반전형도 어렵지만, 특히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를 기준으로 단순한 사회봉사 외에 면접, 스펙 중심으로 전형을 하기 때문에 서울 등 대도시 학생들에 비해 도내 학생들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각 고교가 높아진 수시전형에 비중을 둬 진학지도를 하고 있지만, 정시전형에 비해 불안한 게 사실이다”며 “학생이든, 교사든 최선을 다하는 길 밖에 없다”고 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