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먼다큐 사랑’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간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프로그램. 지난 2006년 첫 방송이래 ‘너는 내운명’, ‘엄마의 약속’, ‘풀빵엄마’ 등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선보이며 안방 시청자들에게 가슴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2013년 ‘휴먼다큐 사랑’은 그간의 최루성 눈물에서 벗어나 한층 희망적인 내용을 전한다. 29일, 서울 여의도 CGV 4관에서 진행된 2013년 ‘휴먼다큐 사랑’ 시사회에서는 ‘해나의 기적’, ‘슈퍼 수림’, ‘붕어빵 가족’, ‘떴다 광땡이’ 등 총 4편이 공개됐다.
‘해나의 기적’(5월 6일 방송분)은 2010년 8월, 캐나다인 아빠 대럴 워렌과 한국인 엄마 이영미 씨 사이에서 태어난 해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해나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희귀병인 ‘선천성 기도 무형성증’을 안고 태어났다. 대게 이병을 앓는 사람들은 태어나자마자 사망한다. 해나 역시 출산 후 2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기적처럼 식도 끝이 폐와 연결돼 식도에 튜브를 꽂고 32개월째 호흡하고 있다.
2부 슈퍼수림(5월 13일 방송분)은 청각장애에도 불구하고 4개국어(한국어, 일본어, 영어,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김수림 씨의 삶을 전한다. 어린시절 부모의 이혼을 겪은 김씨는 할머니와 둘이 살던 6세 때 청력을 잃었다. 엄마를 따라 일본에 넘어간 12살, 왕따를 당했지만 살기 위해 일본어를 배웠다. 불우한 어린시절, 후천적 장애, 두 번의 깊은 우울증에도 불구하고 수림 씨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모든 절망을 딛고 영어를 배웠고 세계적인 금융회사 골드만 삭스에 입사했다.
3부 ‘붕어빵 가족’(5월 20일 방송분)은 결혼 후 4번의 유산을 경험한 뒤 9명의 아이들을 입양한 김상훈 목사와 윤정희 사모 가족 이야기를 그린다. 김목사 부부는 2000년 친자매인 하은, 하선을 입양한 이래 9명의 아이들을 입양했다. 김씨 부부의 집에 처음 왔을 때, 아이들은 모두 작은 장애를 한가지씩 안고 있었지만 부부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뤄나간다.
4부 ‘떴다! 광땡이’(5월 27일 방송분)은 재혼 부부인 이영근, 임은정 씨 사례를 통해 서로 다른 남이 하나의 가족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씨와 임씨는 각각 전처와 전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있다. 네사람이 가족이 된지 이제 1년, 그리고 임씨는 희귀병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했다. 아직 ‘가족’이라는 이름이 낯선 이들은 갓 태어난 막내 아들을 통해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홍상운CP는 “가정의 달 특집 프로그램인만큼 누가 봐도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다. 시청자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극적인 상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이 있었다. 사실 그런 극적 장면이 제작진으로서 물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죽어가는 자식을 바라보고 있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야 하는 죽음이라는 테마를 다루는 게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유혹을 겪지만 그런 방향으로만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예년과 다른 색깔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과거 ‘너는 내운명’, ‘풀빵엄마’ 등을 연출한 바 있는 유해진PD는 “처음에는 두사람의 아름다운 사랑을 찍고 싶어‘너는 내운명’ 편 제작에 뛰어들었는데 의도치 않게 주인공이 사망했다. 이후 ‘안녕아빠’, ‘풀빵엄마’ 등의 주인공이 사망하면서 후유증을 심하게 겪었다”라며 “이번에 4년만에 ‘휴먼다큐 사랑’을 하면서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전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슈퍼수림’, ‘떴다!광땡이’ 편을 연출한 조준묵PD는 “아주 지긋지긋하지만 도망갈 곳이 없는 그게 가족 아닌가 싶다. ‘휴먼다큐 사랑’에 출연한 가족들도 옆에서 지켜보면 티격태격한다. 하지만 이 사람이야말로 내편이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게 가족이다”라고 ‘사랑’의 원천이 가족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년 금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되던 ‘휴먼다큐 사랑’은 MBC 편성변경으로 올해부터 월요일 밤 11시 20분에 전파를 탄다. 첫 회 ‘해나의 기적’ 편은 6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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