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간벌을 해야 하는 네 가지 이유.'
농업기술원(원장 김광호)은 지난해산 감귤가격 호조로 최근 간벌 신청 실적이 부진한 점에 착안, 도내 농가에서 간벌에 나서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제주 감귤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감귤 생산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전제 아래 농기원은 우선 가격을 예로 들었다.
농기원에 따르면 2004년산 노지온지감귤 가격은 이 달 20일까지 15kg당 최고 6만원에서 최저는 4000원으로 금액으로 5만6000원 무려 15배의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의 인식도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감귤품질개선을 위한 생산 유통 추진 전략을 보면 소비자들이 과일을 구입할 경우 1998년 맛을 으뜸으로 친 비율이 29%에서 2003년은 47.3%로 두배 이상 늘었다.
반면 가격을 고려한다는 답변은 1998년 26.5%에서 2003년 15.1%로 줄어 '값보다는 웰빙'이라는 소비자 패턴의 변화가 거세다는 분석이다.
또한 계절적으로 감귤만이 가졌던 유리한 조건이 이제는 사라졌다는 것이다.
농기원은 "종전 감귤은 겨울철 과실로 거의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농기원은 이와 함께 수입과일의 범람도 제주 감귤의 고품질 생산을 재촉한다고 밝혔다.
2000년 9만9017t이던 오렌지 수입 규모가 지난해 11월까지 15만1178t으로 50%이상 증가세를 보인다고 소개한 농기원은 "WTO의 도하개발의제(DDA)에 이어 최근 국가간 자유무역협정(FTA)에 이르면서 농산물 시장이 급속히 개방될 전망"이라며 "외국산 수입 과일과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 당국은 올해 1/2 간벌 추진 계획을 제주시 550ha, 서귀포시 950ha, 북군 960ha, 남군 1540ha 등 4000ha로 잡고 ha당 유기질 비료비 150만원. 인건비 100만원 등 25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