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하늘은 제주의 하늘이 아니다”.
선문답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 기류를 타고 와 제주의 하늘을 누렇게 만드는 황사현상과 산성비 이야기가 그것이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2001년부터 표본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산성비인 경우 2001년 비날씨 46일중 46%인 22일이나 산성비가 내렸고 2002년에는 비 날씨 52일 중 60%인 30일이 산성비였으며 지난해에는 비 날씨 46일 중 72%인 33일이나 산성비가 내렸다는 것이다.
매해 산성비일수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황사현상은 2001년 22회, 2002년 12회, 2003년 2회, 2004년 8회 등으로 들쭉날쭉 했다.
이 같은 산성비와 황사현상은 중국의 공업지역 등이 주 오염원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사현상 역시 중국 서부지역의 사막화 현상이 넓게 진행되면서 이곳의 기류 이동에 따라 제주 하늘까지 날아든다는 것이다.
산성비와 황사 현상은 제주의 청정성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진행돼 왔으나 막연히 유해(有害)하다는 정도로만 인식돼 왔을 뿐이다.
아직까지도 도 등 자치단체나 연구기관의 연구나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은 것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때문이다.
이들 산성비나 황사 현상이 인체나 동.식물 등에 미치는 영향, 수질과 대기오염의 정도나 폐해 등 유해여부 분석, 전염성 병원균 포함여부와 관련 대책 등 조직적인 관리 대책이 전무한 것도 이런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고작해야 발생일수나 산성도 파악여부가 전부다.
구제역이나 사스.조류 인플루엔자 등 인체나 동물에 치명적 병원균이 산성비나 황사에 묻어 들지 말라는 법은 없다.
가뜩이나 WHO(국제보건기구)가 우려하는 ‘슈퍼독감 30년주기설’이 떠도는 때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들 위험 인자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응책을 마련하고 연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이 터진 후에 우왕좌왕 하지 않기 위해서도 시스템 운영을 서둘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