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과 왕따 없는 학교를 생각하며(고순창)
학교폭력과 왕따 없는 학교를 생각하며(고순창)
  • 제주매일
  • 승인 2013.0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전 우리는 언론보도를 통하여 참으로 애통한 소식을 접하였다
입학식을 앞두고 한껏 부풀어 있어야 할 한 학생이 개학과 함께 친구들의 괴롭힘이 두려워 괴로워하다 개학 첫날 유서를 남겨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과 동급생의 괴롭힘이, 심지어 자신의 집에서 한때 생활을 같이하였던 동급생 친구 등으로부터 괴롭힘을 받아오다 이를 견디지 못하고 우리의 곁을 떠났다는 소식으로 두학생 다 어느 누구에게 하소연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그렇게 자신이 사용하던 노트 한 장에 한페이지 남짓, 우리 사회가 아닌 CC-TV를 나무라면서 한 학생은 그렇게 우리의 곁을 떠난 것이었습니다.
 
인사철 새로이 학교폭력 예방의 중책을 맏고 미처 업무파악도 다 하지 못한 채 졸업시즌을 보내고 입학시즌을 준비하면서 우리의 아들딸들이 폭력 없는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환경을, 학교를 학생들이 편안하게 재잘거리며 다닐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기위해 학교폭력을 발본색원 하겠다는 각오로 동분서주하던 필자로서는 참으로 안타깝고도 가슴 철렁한 뉴스였다.

우리 경찰에서는 새정부 출범과 함께 중점시책으로 추진중인 4대악 중 특히나 교육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에 지난 3. 11부터 오는 4. 19까지 6주간을 “학교폭력 자진신고 및 집중단속 기간”으로 설정, 학교폭력 신고를 활성화하여 가해학생 선도와 피해학생을 보호하여 “학교폭력 제로(Zero)환경” 조성에 역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신고대상으로는 학교폭력을 행사하거나 일진 등 폭력써클을 구성 또는 가입을 강요하거나 가입하여 폭력을 행사한 자 등으로 이 기간 중 자진 신고 학생에 대하여는 선도심사위원회를 통한 처분 및 선도방안을 결정, 선도조건부 훈방 또는 사랑의 교실 등 자체선도프로그램 참여 등을 통한 재비행방지와 피해학생은 보복폭행 등 2차 피해 방지, 학교전담경찰관과의 ‘멘토멘티’지정, 신뢰관계를 조기 회복 할 수 있게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 16일에는 제주 학생문화원에서 교육청과 공동으로 “학교폭력근절 선포식”을 개최, 학교 학생부 선생님을 명예경찰로, 교육청에서는 학교전담경찰관을 명예교사로 위촉, 학교와 경찰 간 핫-라인 망 구축 하는 등 학교폭력에 공동 대응 협력체계를 구축하였으며, 교내에서 자체 처리가 어려운 사안에 대하여는 적극 개입, 학교폭력 예방교육 또한 소규모 학급단위로 실시 대면교육을 통하여 교육효과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학교폭력은 위와 같이 우리 경찰과 학교의 노력으로 사라질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 가정과 학교 그리고 우리사회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만 할 과제다. 지금 이순간도 폭력에 노출되고, 폭력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을 우리의 아들딸들을 생각하면 우리가 우리의 아들딸들과의 소통 부족의 학교폭력을 부추기고 방치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자책을 해 본다.

학교폭력의 피해는 평생 간다고 한다, 학교폭력은 한 개인의 삶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 따르는 고통 또한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학교폭력이 없는, 왕따가 없는, 일진· 짱이 없는 학교를 만드는데 우리 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된다, 가정에서는 한번더 우리 아이들의 등을 토닥여주면서 맘 한구석에 남아있을 왕따, 폭력 피해는 없는지 다시한번 되돌아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본 다.  

제주동부경찰서 청소년계장 경위 고순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