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목숨을 구조한 백의 천사는 제주한라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지현(26·여) 간호사.
이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8분께 제주시 노형동 교차로에서 어린이를 뒷좌석에서 태우고 운행하던 승용차량이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목격했다. 이 사고로 한 차량에 타고 있던 김모(9)양이 창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김양은 의식을 잃어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이씨는 그런 김 양에게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3~5분 가량 지났을 때쯤 김양이 의식을 되찾고 숨도 쉬기 시작했다.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제때 심폐소생술을 받지 못하면 뇌손상이 시작돼 김양의 목숨이 위태로 울 수도 있던 급박한 상황에서 이씨의 재빠른 응급조치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이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김양의 곁을 떠나지 않았고, 잠시 기절해 있다가 깨어난 김양의 어머니를 다독이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경찰은 이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씨는 “간호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당시 같은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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