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에만 32명 숨져···증가율 전국 최고
지난해보다 60% 늘어 경찰 단속 강화 등 절실
제주지역의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관계당국의 실효성 있는 예방책은 물론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이 요구된다.지난해보다 60% 늘어 경찰 단속 강화 등 절실
22일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2013년 1분기 교통사고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는 교통사고로 32명이 숨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자와 비교해 무려 60%(12명)나 증가한 것으로, 전국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전국적으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7.5% 감소한 반면 제주지역을 비롯해 광주(46.7%), 대전(12.5%), 강원(5.2%), 경북(4.3%) 등은 오히려 늘었다.
이에 반해 대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14명) 줄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서울(-26.6%), 인천(-19.2%), 울산(-16.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제주지역 교통사고 사망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최근 읍면지역에서 노인 보행자 교통사망사고가 잇따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 3월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330명 중 142명(43%)이 보행 중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중 57명(40%)은 65세 이상의 노인이었다. 지역별 보행자 사망자 수는 제주시가 93명, 서귀포시가 49명으로, 이 중 72명이 읍면지역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계당국이 다양한 예방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교통 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도 잇따르는 교통사망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교통사망사고 예방을 위한 관계당국의 실효성 있는 대책과 더불어 교통 약자 편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교통안전 의식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현병주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교육홍보부장은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차량 통행량도 늘어나다 보니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 보행자 교통사고에서는 노인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부장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단속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또 외곽지역에 신호위반 단속 카메라를 확대하거나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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