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농가와의 현장대화에서 하우스 고온피해의 증상을 또 한번 절실하게 느끼고 돌아왔다.
해마다 봄이 되면 시설하우스 농가로부터 여러 가지 문의전화를 받는다. “한라봉 꽃이 몇 년째 오지 않고 있어요. 이상낙엽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꽃과 열매가 많이 떨어집니다.” 등 많은 상담내용을 종합해서 보면 대부분이 하우스 내 고온으로 인한 피해현상들이다.
이처럼 하우스 내 고온으로 인한 피해증상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막상 농업인들은 그 피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관행적으로 하우스 온도를 높여야 순이 빨리나오고, 생육이 좋다는 생각이 이미 머릿속에 자리잡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후온난화로 봄이 짧고 여름, 겨울이 길어지면서 4월만 되도 하우스 내 온도는 30℃를 훌쩍 넘어버린다.
고온으로 인한 피해원인을 살펴보면, 첫째 정전, 낙뢰 등의 피해로 전기공급이 중단되거나, 둘째 전기시설 조작 후 “ON, OFF”를 확인하지 않아 자동개폐기 또는 환풍기 작동이 정지되면서, 셋째 시설 내 전력과부하로 고장이 나거나 비닐고정 밴드 끈 또는 비닐조각 등이 개폐기에 감겨 고장이 나는 등의 이유로 해서 하우스 천장개폐가 이루어지지 않아 시설 내 온도가 2~3시간이면 온도가 60~70℃까지 올라 시설감귤 등 작물의 새순이 검게 시들어 타 죽는 직접적인 피해로 한해농사는 물론 2~3년후 까지 회생불능상태가 되는 경우, 넷째 농업인의 고온으로 키워야 열매가 크고 빨리 수확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인한 고온관리로 인한 피해가 직·간접적으로 여러 종류의 피해를 유발하는데 그 종류는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이제 하우스온도가 높아지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그만큼 시설 내 고온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높은 시기인 만큼 시설재배를 하는 농업인은 하루에 한번이상 환풍기 및 자동개폐기 작동여부를 점검·확인하고, 돌풍 · 천둥 · 번개 등 기상 이변시나 전기시설 조작후에 반드시 이상유무를 확인하여야 한다. 또한 비닐조각, 밴드끈, 방풍수 가지를 제거하는 등의 하우스 주변정리를 하는 노력과 함께 시설 내 구조적 결함으로 인한 고온피해 예방을 위해 구조개선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끝으로 농업인 스스로 하우스 시설 재배에 대한 농업상식을 키워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고온으로 인한 피해를 받았을 경우에는 농업기술원이나 농업기술센터로 기술지도 요청을 통하여 정확한 진단과 함께 처방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소장 이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