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의 매력(김찬집)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의 매력(김찬집)
  • 제주매일
  • 승인 201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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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간에 매력은 인간에게 있어서 꽃의 향기와도 같이 중요한 것이다. 그것은 사람에게서 풍겨지는 냄새인 것이다. 향기가 꽃에 따라 다르듯이 사람마다 제각기 지닌 매력도 다르다.매력은 꽃의 좋은 향기처럼 즐거운 것이다. 모란의 향기와 백합의 향기가 다르듯이, 사람마다의 매력은 저마다 특색이 있기는 하지만, 꽃향기가 모두 생명 있을 때 풍겨 나오게 되는 것처럼 매력의 뒷받침은 인간의 저마다 생명력이다.이성의 매력은 교양인이 풍겨주는 운치라 할 수 있다. 교양 없는 사람에게서 매력을 느낄 수는 없다. 꽃에서 향기가 생명이듯이 교양은 인간의 생명이다
인터넷에서 한 결혼정보회사가 여성회원 387명을 대상으로 ?여성들이 좋아하는 남성의 매력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자의 52%가 능력을, 20.4%가 몸에 배어있는 자연스러운 매너라고 답했고, 유머(16.5%), 외모(11%) 순으로 조사되었다<blog naver/afk>
여성들의 좋아하는 남성의 매력도 인성이라는 바탕을 이루고 있는 교양을 기준으로 한 뒤에 남성답다든지 의협심이 강하다든지 용감하다든지 씩씩하다든지 하는 자기만의 캐릭터가 여성들을 좋아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의 짧은 생각인지는 몰라도 보통 여성들의 동경하는 남성상은 삶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 남성의 가슴속 품에 기대여 울고 싶고, 의지하고 싶은 그런 남성을 좋아 할 것이다.  그런 캐릭터는 대범하고 통이 커야 될 것만 같다.
과거부터 많은 문학가들은 자기들의 작품 속에 남성의 매력을 많이 등장시켰다. 영국의 유명한 시인 테니슨은 “이녹 아덴”이라는 장편 시 속에 <아덴>이라는, 이성의 전형을 그렸다.남성은 돈벌이 간다고 섬나라를 향해 배를 띄운 지 십 년 만에 돌아와 보니, 부인은 아덴을 기다리다 못해  어린 시절의 동무였던 ‘필립’과 결혼 한 뒤였다. 처음엔 필립의 권유로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했지만 차츰 살아가는 동안 아덴을 잊어버리고 필립에게 정을 붙이고 안락한 생활을 한다.십 년 동안이나 보고 싶어 하던 부인과 자식을 찾아서 고향에 돌아와 보니 이미 사랑하는 아내는 자기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다른 남자와 단란한 생활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 그는, 자기 혼자만 희생하면 온 가족이 즐겁게 살 수 있으리라고 믿은 나머지 나가서 자살하고 마는 스토리다.
비록 픽션에 나타난 인물이지만, 여성들은 이 같은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이 주인공은 선이 굵고 폭이 넓으며 이성이 강한 사람이다. 자기의 사랑하는 아내가 다른 남성과 함께 살고 있을 때 자기가 온 것도 알리지 않고 혼자 없어지면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되리라고 생각하고 죽어버리는 남성……자기 본위가 아닌  상대방을 우선 생각해주는 남성스타일이다.
또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의 주인공 로지은 라스콜리니코프 같은 인물도 여성들이 좋아하는 남성스타일이다.그는 가난한 대학생으로, 자기의 곤란은 문제시하지 않고 자기보다 더 곤궁에 허덕이는 남을 무척 동정한다. 얄밉고 잔인한 고리대금업을 하는 노파는 항상 가난한 사람에게서 착취한 돈으로 그의 무의미한 생명을 기름 지우며 살았다. 아무 데도 소용없는 사회의 해충인인 노파를 죽인다면 그가 쌓아두었던 돈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구원을 받을 것인가. 이 노파 한 사람을 죽임으로써 곤궁 속에 시들어가는 많은 유능한 사람의 앞길이 열려질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에서 노파를 죽인다. 이 주인공같이 남성으로 태어나, 건전하지 못한 사회에 대한 의문을 느끼고 옳은 사회를 개조하는데 힘이 되는 남성들에게 여성들은 매력을 느낀다. 매력적인 남성이란, 죄와 벌의 주인공 같은 남성상이다.
사회정의를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남성의 매력 중에 핵심인 것이다. 반대로 희생과 고통을 무서워 피하는 꼼수 남성이란 그야말로 향기 없는 종이꽃이라고 여성들은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

김찬집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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