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관련 단체 공동성명
제주도교육청이 4·3영화 ‘지슬’ 고교생 단체관람을 막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4·3관련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연구소,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 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 등 4·3관련 단체들은 19일 성명을 통해 “영화 ‘지슬’로 나라 안팎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4·3 추념의 달에 세대전승의 책무를 떠안고 있는 제주도 교육당국의 분위기에 역행하는 처사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제주도교육청이 영화 단체관람 권장 공문을 보내 놓고, 나중에는 몇몇 장면을 문제 삼아 학생들이 단체관람을 하는 데 부정적인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이는 4·3의 아픔과 역사적 교훈을 전수시켜야 할 교육당국이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해를 진작시키는 기회를 박탈해버리는 후안무치한 사태”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광주의 5·18교육에 비해 제주의 4·3교육은 아직도 한참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교육당국이 세계가 인정하는 예술작품인 ‘지슬’의 관람을 적극 권장 활용하지는 못할망정 구태의연하고 시대정신에 뒤처진 퇴행적 사고방식으로 아이들의 접근을 가로막는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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