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사건 모두가 풀어야 할 매듭 (오용언)
제주4.3사건 모두가 풀어야 할 매듭 (오용언)
  • 제주매일
  • 승인 201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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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4월 3일 새벽 2시 350명의 무장대가 12개 지서와 우익단체들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제주4.3사건」은 1954년 9월 21일 한라산지역 금족령이 해제 될 때까지 실로 7년7개월 이라는 기간동안 서로 죽이고 죽고 하는 아비규환 속에 제주도민을 암흑의 천지로 몰아넣었던 크나큰 사건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이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청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 이다.

이 과정에서 가옥 39,285동이 전소되고 25,000 ~ 30,00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 이 과정에서 국제법이 요구하는 문명사회의 기본 원칙이 무시되었고 법을 지켜야 할 국가공권력이 법을 어기면서 민간인들을 살상하기도 했다. 무장대와 토벌대가 재판절차 없이 비무장 민간인들을 살상한 점, 특히 어린이와 노인까지도 살해한 점은 과오이며 중대한 인권 유린이고 냉전의 최대 희생자였다고 하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또 계속해서 연좌제로 사회적 많은 제약이 제주도민을 옥죄었던 것도 사실이다.

제주 4.3사건 희생자 및 유족 사실조사를 하면서 「무장대에 죽창으로 찔려 사망, 이유도 모르게 토벌대에 끌려가 총살, 야산을 헤매다 경찰 연행 후 총살, 집에서 잠자다 무장대 습격으로 죽창에 찔려 사망 등 」의 사유를 접하며 곰곰이 생각해보면 제주민이 오늘까지 이런 고초를 겪으며 이어저온 삶이 있었기에 오늘까지 바람 많고 돌많은 이 척박한 땅을 일구며 끈질기게 살아온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 선조들이 이런 자연을 의지하며 지켜온 삶을 후손된 도리로 화해와 상생으로 고통속에서 점철된 모든 이들을 이해하고 보둠고 머루만지면서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이 함께 지켜야 할 도의가 아닌가 생각한다.

정부는 이 불행한 사건을 기억하고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화해 정책을 만들고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제주민도 이제는 모두가 유 불리를 떠나 하나 된 마음으로 미래로 나갈 때 평화와 공존 번영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 확신 한다.

 


   천지동 주민자치담당 오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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