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갤러리, 오는 22일부터 강명순 특별전

천년을 이어온 한지. 신라시대 유물(무구정광 대다라니경)을 1000년이 넘는 동안 원형 그대로를 보존했다.
선조의 혼과 정성이 담긴 아름다운 한지. 그리고 그 원재료인 닥나무가 한지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연갤러리가 ‘빛과 바람을 머금은 닥나무 한지종이’를 주제로한 강명순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오는 22일부터 내달 6일까지며 전시기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 ‘전통 한지 무료 체험’ 기회도 마련된다.
캔버스에 서양화를 그려오다가 지난 2003년 서양화 재료를 사용할지라도 동양인이자 한국인으로서 정서에 답하는 조형성을 모색하면서 한지 캔버스를 만들기 시작한 강명순 작가는 한지에 연꽃을 그리는 작업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완성품 한지가 아닌 원재료인 닥나무 닥섬유의 고운결이 춤을 추는 느낌에 숨결을 불어 넣는 작업을 한다. 캔버스 바탕에 색을 입히지 않아도 자연적미와 투명하고 소박한 이미지를 뿜어낸다.
누구에게나 순수한 친근감으로 다가올 수 있는 매력을 갖고 있어 작가는 닥나무 산지에서 직접 닥나무를 찌고, 껍질을 벗기고, 삶고, 말리고, 두들겨 한지를 뜨는 전과정을 체험해 보기도 했다.
그 과정을 통해 작가는 부드러우면서도 질기고, 두꺼우면서도 포근한 닥종이에 매료 된다.
제주에는 한지 체험관이 없다. 때무에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도민들과 학생, 어린이들에게 최초로 전통한지 만드는 전 과정을 알려 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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