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우리농산물 학교급식이 새 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시범 운영된다고 한다.
학교급식을 친환경 우리농산물로 하자는 운동은 그 동안 시민단체나 농민단체 등에 의해 꾸준히 전개돼 왔을 뿐 아니라 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 발의까지 한 바 있어 그 시행이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3월부터 도내 29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된다고 하므로 반가운 마음이 든다.
학교급식을 친환경 우리농산물로 하자는 것은 농약과 화학비료 등 공해에 찌들지 않은 농산물을 사용함으로써 자라나는 2세들의 진정한 건강권을 확보함은 물론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활성화하여 우리 농업과 농촌을 살리려는 데 있다.
그 동안 학교급식의 많은 부분이 수입식품이나 유전자 조작식품 등에 노출됨으로 하여 학생들의 건강성 문제가 제기돼 온 것이 사실이다. 한 조사결과는 학교급식에서 수입산 식품 재료를 사용하는 비율이 식품별 평균 46%에 이르고 있었다.
이번 시범 학교급식에서 제주도교육청이 친환경 농산물의 기준을 일단 ‘무농약’으로 지정한 것은 학생들의 건강권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았음을 보여준다. 물론 공급이 부족할 경우 유기농산물 등 대상을 확대한다는 단서가 붙어 있기는 하다.
학교급식은 단순히 한 끼 식사의 문제가 아니다. 학생들에게 건강한 몸을 만드는 교육의 중요한 부분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급식위생과 안전관리, 그리고 영양관리가 철저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친환경 농산물이라 해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사고를 부를 수 있다. 학교급식소를 통한 집단 식중독이나 세균성 이질 감염 등이 잇따랐음을 상기하는 것은 지나친 기우일까.
친환경 우리농산물 학교급식이 모든 학교로 파급돼 학생과 농민 모두가 윈-윈 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