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화창한 봄날 우리부서 일행은 성산포 소재 요양원을 방문하기 위해 몇 대의 승용차에 나눠 타고 출발했다. 서귀포시 전공직자가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하여 추진되는 시책으로 자발적인 것은 아니었기에 가벼운발걸음은 아니었으나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각을 바꾸고 가는 길은 내게는 즐거움이 되어 서귀포시내에서 성산포까지는 먼 거리였지만 가고 오면서 싱그러운 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고, 봉사활동을 끝내고 그 지역 오름탐방의 기회를 통하여 건강을 다지는 시간도 마련하는 등으로 스트레스가 아닌 1석3조의 의미가 있는 유익한 하루가 되었다. 자매결연을 맺고 처음으로 실시하는 봉사활동일 뿐만 아니라, 내 개인적으로도 처음으로 하는 요양원에서의 봉사활동인지라 여러 가지 궁금증과 어떻게 하는 것이 의미 있는 봉사활동이 될 것인지 걱정스럽기도 하였으나 그곳 원장님과 사회복지사님의 요양원 운영전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시설을 둘러보고 입소 어르신들을 보면서 입소 어르신들에 대한 일상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시키고, 나 자신도 언젠가는 치매 등으로 거동이 불편할 경우 집에서 자식의 수발을 받을 필요 없이 이러한 복지시설에 입소하는 것이 자식에게 덜 부담이 되고 위생적이며,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우리 일행은 시설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화장지 등 생필품을 전달하고, 2인1조로 나누어 시설내 청소와 식사 준비 등의 봉사활동 기분 좋게 마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자원봉사란 남을 도와주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일인데 사실 나 자신의 경우에는 물질적인 측면에서 유니세프, 복지시설 등에 대해서는 매월 조금씩이나마 기부를 하는 것으로 그치다 보니 이에 대한 별 다른 감흥을 느껴보지도 못하였으나, 이번 요양원 봉사활동을 통하여 치매노인 등 장애어르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봉사활동을 통한 모처럼 삶의 보람을 느끼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며, 요양원 등 복지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물심양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나 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고 있는 부서원들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요양원을 매달 방문하여 아낌없는 봉사활동을 통하여 함께 행복을 누리며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고복준 서귀포시 지역경제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