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최남단 마라도’. 이름만으로는 한 번쯤 찾고 싶은 유혹을 갖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최남단’이라는 상징성은 마라도의 유일한 관광상품이나 다름없다. 연간 50만명 안팎이 찾아드는 이유도 이 같은 상징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라는 상징성을 제외하면 꼭 집어 내놓을 관광 상품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실의 마라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정도가 지나친 호객행위와 이로 인한 주민 갈등, 과도한 골프카트 운행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과 비싼 음식 값이 마라도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어서다.
마라도는 면적이 0.3평방km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이다. 걸어서 넉넉잡아 한 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다. 그런데도 83대의 카트가 운행되고 있다. 호객싸움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다 자장면 집과 각종 가판 및 불법 노점상들의 호객행위는 마라도를 찾는 이들에게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는 광경이다.
그런데도 정작 서귀포시는 이 같은 마라도의 ‘이미지 다운’을 해소 할 수 있는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골프카트 운행 여부만 해도 주민들 요구에 ‘대책 마련 중’이라며 두 달째 겉돌고 있다.
마라도가 국토최남단이라는 상징성을 대표 할 수 있도록 마라도 종합 관광개발계획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일반의 주문이 나오는 이유도 서귀포 시당국의 행정능력을 믿지 못해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뒷짐만 질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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