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봄, 대형 교통사고 부른다
나른한 봄, 대형 교통사고 부른다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0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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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끝난 오후 2~4시
춘곤증으로 졸음운전 ‘위험’
지난 주말 강모(29)씨는 평화로를 이용해 서귀포에서 제주시 방면으로 차량을 운행하던 중 아찔한 경험을 했다. 따뜻한 날씨에 온몸이 나른해지면서 깜빡 졸음에 빠져 옆 차선을 갑자기 침범해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했기 때문이다.

강씨는 “그 날 생각만 하면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린다”며 “1~2초 가량 깜빡 졸면서 옆 차선을 달리던 차량과 충돌할 뻔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철 졸음운전 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4월이 졸음운전이 가장 빈번한 달로 나타나 춘곤증에 시달리는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60만건의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전체 교통사고 중 23.85%가 봄철에 발생했다.

봄철 졸음운전 사고가 전체 교통사고의 27.52%를 차지했으며, 치사율도 봄철엔 전체 교통사고의 0.13%보다 4.5배 높은 0.58%로 나타났다.

이처럼 봄철 졸음운전 사고의 치사율이 높은 것은 급브레이크나 급핸들 조작이 나타나는 데다 속도에 대한 판단 착오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험요소도 늦게 발견하다 보니 위험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오후 1시5분께 평화로 광평교차로 인근에서 졸음운전으로 45인승 버스와 5t 트럭이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는 승객 30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 앞선 11일에도 평화로에서 졸음운전으로 화물차량이 표지판 기둥을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특히 4월은 졸음운전이 가장 빈번한 달로, 점심 먹은 뒤 졸음이 몰려오는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더구나 매년 4월이면 수학여행단의 입도를 비롯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졸음운전에 따른 대형사고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관계당국의 대책 마련은 물론 운전자 스스로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졸음이 올 경우 반드시 정차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정차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도 졸음운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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