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관광인프라 - 안전사고 위험
두번가고 싶지않은 대한민국 최남단
부족한 관광인프라 - 안전사고 위험
두번가고 싶지않은 대한민국 최남단
  • 허성찬 기자
  • 승인 2013.0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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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포커스]관광객 年50만 찾는 마라도는 지금

▲ 연간 50~60만명이 찾는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가 무질서와 안전사고 위험 등 고질적인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마라도 전경.
“마라도요? 자장면 먹으로 가는거죠” 국토최남단 마라도의 현 주소일 것이다.
2008년 48만명, 2009년 60만명, 2010년 44만명, 2011년 50만명, 지난해 48만명 등 매년 40~6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국토최남단 ‘마라도’.
그러나 골프카트와 음식점들의 과도한 호객행위 등 각종 무질서와 부족한 인프라와 안전사고 위험 노출 등으로 인해 두 번 다시는 찾고 싶지 않은 섬이기도 하다.
허용이냐 규제냐를 놓고 아직까지도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골프카트. 면적 0.3㎢의 작은 섬(도보로 40~60분)에 상업용 골프카트가 83대로 포화되다 보니 과도한 호객행위 등으로 인한 주민들간에도 갈등이 지속돼왔고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행정이 2011년 11월 경계석과 규제봉을 박는 등 ‘극약처방’을 함에 따라 운행이 전면 금지됐으나 하루만에 규제봉이 뽑히는 등 마찰을 빚어왔다. 또한 멈춰버린 카트가 마라도 곳곳에 흉물로 방치 관광객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욱이 최근 주민들이 “어항을 개발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허용을 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서귀포시와 제주도의회에 제출함에 따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장면 시키신 분” 이라는 한편의 CF로 시작된 마라도 자장면. 그 후 각종 TV프로그램에 방영되면서 유명세를 탔으나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현재 7곳) 각종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마라도 초입부터 시작되는 과도한 호객행위는 방문객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며, 비싼 음식값(자장면 6000~7000원, 짬뽕 7000~1만원)도 방문객들로 하여금 손사래를 치게 한다.
일부 음식점들의 선불요구와 불친절은 매해 제기되는 관광민원 1순위이며, 지난해 불법 건축물 정비 당시 7곳 모두 정비될 정도로 각종 불법행위 온상이 되고 있다.
또한 호떡과 초콜릿 등 각종 가판 및 불법 노점상들도 활개를 쳐 관광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한몫을 하고 있다.
안전사고 위험 노출 역시 문제다. 지난해 태풍으로 부서진 관문 살레덕포구의 난간은 복구가 차일피일 미뤄지며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다 최근에야 복구가 이뤄졌다.
그러나 일가족 3명이 파도에 휩쓸리는 참사가 발생했던 신작로 화물선 선착장은 별다른 안전시설조차 설치되지 않고 “월파지역이니 출입을 자제해달라”는 위험표지판 하나만 덩그러니 설치돼있다.
부족한 관광 인프라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도항선 및 유람선 운항시간이 1시간~1시간 30분으로 짧기는 하지만 방문객들을 1시간 더 붙잡을 수 있는 인프라도 없는게 사실이다.
초콜릿캐슬은 옆에서 초콜릿만 팔고 사실상 문을 닫은지 오래이며 최남단비와 등대, 교회, 성당, 기원정사 등은 잠시 들리는 포토존의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수억의 혈세를 들여 만든 ‘마라도 관광객 쉼터(최남단비 인근)’의 경우 관리인 미채용 등으로 2년이 넘게 개점휴업 상태며 관련 예산 미확보로 활용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장면의 섬으로 전락해버린 국토최남단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라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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