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평균 경쟁률 1.7 대 1...사실상 전국 꼴 찌
제주지역 ‘교장 공모제’가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초.중.고교의 교장을 지원을 통해 임명하는 교장 공모제는 능력과 열정을 갖춘 교장을 통해 창의교육을 확산하는 등 학교를 변화하고 혁신하기 위해 전국에 도입됐다.
최근 감사원이 밝힌 ‘창의교육시책 추진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2010~2012년)간 실시된 전국 교장 공모제의 평균 경쟁률은 2.6 대 1이고, 학교급별로는 중학교가 3.4 대 1로 초등학교(2.4 대 1), 고교(2.5 대 1)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지역별로는 서울(4.8대 1)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으며, 부산, 대구, 율산, 전북이 각 평균 3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제주는 고작 1.7 대 1로 충북( 1.7 대 1), 경북(1.7 대 1)과 함께 경쟁률이 꼴찌였다.
제주지역 교장 공모제는 그나마 중학교가 2.3 대 1로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을 뿐, 초등학교 1.7 대 1, 고교는 1.0 대 1로 대도시 지역과 달리 인기 없는 제도가 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도내 공모교장은 초등 21명, 중학교 7명, 고교 3명 등 모두 31명이었다.
교장공모 지원 대상자는 교감경력 3년 이상인 자를 대상으로 근무성적 가산점의 합계점수가 큰 순서대로 매년 일정한 대상자를 선발해 교장자격 연수 후 교장으로 임명하고 있다.
감사원은 교장 승진과 관련된 인사 비리 완화, 공교육의 신뢰도 향상에 도움이 되는 등 교장 공모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발 과정과 학연, 지연 등 정실 개입의 여지가 있고, 교장으로 조기 승진하는 수단 또는 교장의 임기 연장 수단으로 악용되는 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즉, 교장의 임기는 4년으로 한 번 중임해 8년으로 끝나지만, 공모교장은 여기서 제외대 9년 이상 근무할 수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서울 등 대도시의 경우 교장 승진의 길이 좁아 공모 교장을 선호하고 있으나, 제주지역은 교장 승진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높고, 좁은 지역이어서 경쟁 자체를 싫어하는 지역특성 등도 교장 공모를 선호하지 않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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