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성비ㆍ황사에 '無對策'
제주, 산성비ㆍ황사에 '無對策'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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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산성도 측정ㆍ발생일수 산출이 고작…대응책 전무

매년 빈번해지는 산성비, 오염물질을 실어 나르는 봄철 황사(黃沙)가 청정 제주를 위협하는 가운데 제주도 등 관계 당국의 대응책은 산성도를 재거나 황사 발생 일수를 헤아리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중국의 사스, 조류 인플루엔자, 구제역과 같은 가축 전염병 등에 대한 우려가 동아시아 지역을 들끓게 하는 상황인데도 여전히 '산성비와 황사에 대한 분석'작업은 뒤로 미뤄지는 실정이다.

특히 산성비 및 황사는 '공기의 흐름'을 타고 국경을 넘어 이동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방지는 불가능한 것으로 쳐도 최소한 산성비와 황사가 무슨 물질을 함유하는지 또는 가축이나 사람에게 전염되는 병원균 등은 포함하고 있지 않은지를 철저히 조사하고 이에 대비한 방역대책 등을 시스템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일고 있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2001년 이후 주거지역은 제주시 연동, 산림지역은 어승생 수원지를 중심으로 분석한 산성비 횟수를 보면 4년 사이 빈도수면에서 3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2001년 연동 비 날씨 48일 중 산성비 22차례 46%, 어승생 수원지 50일중 25회 50%에서 2002년은 연동지역이 52일 비가 내렸고 60%인 31일이 산성비를 뿌렸다.
어승생 지역은 53일의 68% 수준인 36일 산성비가 내린 것으로 밝혀져 제주지방은 2002년 이후 산성비가 내리는 날이 더 많은 지역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한해 동안은 연동 지역 강우일 46일 중 72%인 33일, 어승생 지역 49회 중 80%인 39차례로 산성비가 내렸다.

이와 함께 특히 봄철 자연 현상의 하나로 자리잡은 황사는 매년 기상현상에 따라 들쭉날쭉한 모양새를 나타내지만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시 기준 2001년 22회, 2002년 12회, 2003년 2회, 2004년 8회 등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산성비는 대부분 비 날씨에 해당하고 황사도 귀에 익은 것으로 굳어진 반면 이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형편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의 관계자는 "도내 수질에 대한 검사는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탓에 오염방지 대책을 세울 수 있다"며 "그러나 대기를 통한 산성비와 황사에 대한 분석 작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산성비에 대해 이 관계자는 "산성도를 나타내는 pH도 5.6 미만이면 산성비로 분류하며 이 경우 약한 산성을 띈다"면서 "산성비에는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이나 기타 오염물질, 황사에는 이밖에 병원균 등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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