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가계 빚 증가율 가팔라
서민가계 빚 증가율 가팔라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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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21.8% 증가…전국평균 대비 2.4%포인트 높아
저신용등급 비중 커 경기침체 등 여건악화 땐 부실 우려

제주지역 가계대출 가운데 저신용등급자 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등 주변여건이 악화될 경우 연체율 상승 및 부실채권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금융권의 모니터링 강화 및 가계의 체계적인 부채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올 1월말 현재 제주지역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금액은 4조8080억원으로 2009년 말 대비 21.8% 증가, 전국 평균 19.4% 보다 2.4%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53.8% 늘어, 전국평균(18.7%) 대비 3배 수준에 달했다.

특히 고신용등급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저신용등급자 대출비중이 전국 및 8개 도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말 현재 제주지역 가계대출의 신용등급별 비중을 보면 고신용등급 53.7%, 일반등급 28.3%, 저신용등급 17.9% 등으로 저신용등급자의 비중이 전국평균 대비 3.1%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업권별로 보면 은행업권의 경우 저신용등급자에 대한 대출은 전체 대출의 8.5%에 불과했지만 은행을 제외한 타 금융기관의 경우 평균 대출비중(17.9%)을 상회하고 있는데다, 특히 상호저축은행(73.1%) 및 대부업(86.6%)의 경우 저신용긍급 대출비중이 70%를 웃돌았다.

이처럼 저신용등급 대출비중이 높은 데는 제주지역의 낮은 고용안정성 및 안정적인 소득 창출이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주지역 취업자중 임시·일용직 비중은 49.2%로 전국평균 37.3%보다 11.9%포인트 높은 실정이다.

또한 전체 임금근로자의 소득수준이 타 지역에 비해 낮은 것도 상대적으로 저신용등급 대출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1차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적 특성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지역 뿐만 아니라 타 지방에서도 전체 대출에서 신용협동기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저신용등급자 대출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신용등급별 대출비중을 감안할 때 제주지역 저신용등급자에 대한 자금공급이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원활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경기침체 등 여건이 악화될 경우 부실채권 증가 등의 위험이 큰 만큼 저신용등급 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가계 역시 자신의 소득수준과 채무상환 능력 등을 감안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차입하는 등 적정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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