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 갈등 '장기전' 양상
시멘트 가격 갈등 '장기전' 양상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3.0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계 기존입장 고수…건설업계 '좌불안석'

시멘트 가격 인상을 둘러싼 업계 갈등이 장기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값을 t당 7만3600원에 결제했다. 이는 시멘트업계의 t당 8만100~8만1600원의 인상 요구를 실질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멘트업계는 못 받은 대금을 ‘미수 대금’으로 처리하며 일단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당초 시멘트 업계는 지난달 말까지 인상된 가격을 모두 결제하지 않으면 시멘트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레미콘업계를 압박해 왔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직 후 시멘트 공급 중단 카드를 바로 꺼내는데 대한 부담이 커, 이달 중 인상된 시멘트 가격을 결제하라는 공문을 재 발송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업계가 한발 물러선 배경에는 레미콘 업체들이 전면파업 등 역공에 나설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사태 해결 방안은 시멘트 사들의 가격인상 철회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실제 시멘트 공급 중단에 돌입할 경우 사회적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관련업계도 좌불안석이다.

가격 갈등이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양측의 기존입장은 조금도 변함이 없어 시멘트 공급 중단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이 인상되면 모래, 자갈 등 다른 건자재 가격이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시멘트 공급이 끊기면 공사 차질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가격이 인상되면 공사비 증가 역시 불가피 해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