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공사 현장 앞 해상에 또 다시 흙탕물이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8일 “지난 주말 강한 비바람에 오탁방지막은 크게 훼손됐고, 공사장에서 다량의 토사가 해안으로 유출되면서 주변 해역은 광범위하게 흙탕물로 변했다”며 “며칠 전부터 기상예보가 있었지만 이에 대비한 해군의 사전 예방대책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에 유출된 흙탕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연산호 군락이 집단 분포하는 서건도와 범섬 해역까지 광범위하게 유출됐다”며 “해군은 풍랑에 따른 정비작업도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해상공사에 사용되는 사석의 경우 세척과정을 거쳐 들여오도록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왔다”며 “이번 흙탕물의 확산 범위가 광범위해 연산호 군락의 서식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해군은 공사장 인근 해역의 흙탕물은 공사장 내 토사의 유출원인이 아니라 강정천, 악근천에서 내려온 흙탕물이라고 주장했지만, 토사유출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며 “결국 해군지기 사업장 내에서 대규모 토사유출이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