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는 7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 홈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5타수 2안타 1사구 1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연장 승부의 발판이 된 홈런을 쏘아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추신수는 3-5로 뒤진 9회말 상대 마무리 라파엘 소리아노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포를 뽑아냈다. 볼 카운트 2-2에서 가운데서 몸쪽으로 약간 치우친 시속 83마일(약 134km)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긴 장쾌한 홈런으로 붉은 색 옷으로 물든 홈 관중석을 열광시켰다.
지난 5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3경기 연속 홈런이다. 2005년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 경험하는 활황세다. 이런 기세라면 2010년 세운 한 시즌 개인 통산 최다 홈런(22개)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 문제다.
특히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추신수로서는 한껏 주가를 높이게 됐다.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3할5푼(20타수 7안타)으로 끌어올렸고, 3홈런 3타점 7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5할에 장타율이 8할5푼으로 둘을 합친 OPS가 무려 1.350에 이른다.
홈런과 함께 추신수는 시즌 세 번째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까지 작성했다. 0-2로 뒤진 3회 무사 1루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상대 선발 로스 뎃와일러를 상대로 볼 카운트 1-0에서 91마일(약 146km) 싱커를 밀어쳐 좌익수 앞으로 공을 굴렸다. 그러나 후속 타자 크리스 헤이시의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됐다.
1-2로 따라붙은 5회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추신수는 헤이시의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했지만 이후 타자들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역시 득점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3-5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추신수는 힘차게 방망이를 돌려 추격을 알리는 솔로포를 날렸다. 이후 신시내티는 흔들린 워싱턴 마무리 소리아노를 상대로 조이 보토가 3루타에 이어 폭투를 얻어내며 극적인 동점을 이뤘다. 추신수의 홈런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셈이었다.
신시내티는 그러나 추신수의 활약에도 연장 11회초 J.J 후버가 연속 홈런을 허용하며 5-7로 다시 끌려갔다. 11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끝내 6-7로 져 2패째(3승)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