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4 · 3 하늘에(오태익)
다시 4 · 3 하늘에(오태익)
  • 제주매일
  • 승인 201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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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흘러도 4·3의 하늘은 다시 온다.
이제 65주년이 흐르지만 아직도 추념의 역사는커녕 국가 원수가 위령제에 참여하는 것조차 제대로 된 적이 없다.
 그간 국내의 여러 단체에서 제주 4·3사건을 연구한 책들이 쏟아졌으나 너무 좌편향적인 데다 민중항쟁이라고 잘못 해석하는 이가 많다. ‘제주 사람들의 설움’과 같이 올바른 시각으로 역사를 되짚어준 서적은 손꼽을 정도다.
 대한민국 역사상 제주도에서 일어난 가장 긴 긴 반란이었던 사건이었기에 후세에 왜곡 없이 전해져야 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 제주도민의 희생으로  바탕이 되고 있다.
 역사적 사실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 자체가 그대로 밝혀져야 한다. 국사를 정직하게 사실대로 왜곡 없이 기록하고 이야기할 때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5·18 광주사태는 매번 추념의 대상이 되고 있고, 희생에 대한 얼마간의 보상도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4·3에 대해선 지난 5년 동안은 추념은커녕 언급도 없이 지났다. 제주시 봉개동에 4·3 추념 공원이 마련된들 위령제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으면 무슨 넋이 위로가 될까.
 1948년의 4·3사건을 제대로 아는 사람조차 점점 줄어들게 마련이다. 아직도 그 피울음을 머금고 살아가는 사람은 그대로인 채다. 글쓴이도 대 도로변의 위령제 광고탑을 보고 아, 다시 4·3이구나 알았을 뿐이다.
 현장 증인이었던 칠순, 팔순의 노옹들이 사라지면 4·3사건에 대한 진실도 하나 둘 왜곡되기 쉽지 않겠는가. 현장에 있었어도 정확하게 기억하기 쉽지 않은데, 떠도는 얘기를 정확히 붙잡기는 어려운 일이다. 모 옹은 신문의 증언에서 하루에만 주민 105명 죽여 너무나 억울하다고 했다.
 4월은 왔지만 봄이 온 느낌은 4·3으로 인해 싸늘하다. 65년 세월이 흘렀지만 한으로 응어리진 가슴은 여전하다.
 ‘4·3희생’과 관련 공식사과까지 했는데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었다. 이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으니 4·3을 국가추념일로 지정되길 바란다.
오 태 익-제주매일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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