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이 지하수 증량 동의안을 동과시켜달라며 제주도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환경단체가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앞서 한국공항은 지하수 증산 동의안이 본회의에서 상정보류되자 지난달 29일 제주도의회에 먹는샘물 증산 동의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일 논평을 내고 “한진그룹의 행동은 참으로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며 “대기업으로서 윤리적 책임을 지키고 제주의 지하수 보전에 동참하기는커녕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모습은 몰염치 하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한진그룹 스스로 먹는샘물 취수량을 줄여 신청을 해 지금의 상황까지 왔음에도 취수량 환원을 운운하는 것은 엄연히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특히 청원서에서 ‘특별법과 지하수조례는 물론 제주도의 지하수 정책도 엄격히 준수’해 왔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에는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진그룹은 과거부터 먹는샘물의 시장판매를 하지 말라는 제주도의 요구를 묵살해 왔고, 법정싸움까지 벌였었다”며 “그러면서 어떻게 도민들 앞에 제주도의 지하수 정책을 준수했다는 주장을 할 수 있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면서 “도의회는 더 이상 이런 고삐 풀린 몰지각한 책동을 눈감아 주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주도 지하수의 공공적 관리를 위해 한진그룹의 지하수 취수 허가 취소를 포함한 단호한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