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원래 강팀?...시즌 무패 단독 4위 순항
제주는 원래 강팀?...시즌 무패 단독 4위 순항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3.0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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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공백에도 리그 최소 실점...득점은 아쉬워


‘산토스(27. 우한 잘 FC)’도 가고... ‘자일(24. 이치하라 지바)’도 가고...

시즌 개막을 앞둔 제주유나이티드는 위기 였다. 지난 시즌 제주의 공격을 이끌었던 두 선수(공격 포인트 팀 내 1ㆍ2위)가 각각 중국과 일본리그로 이적하면서 변변한 공격자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동계훈련에선 이들을 대신해 영입한 박기동, 서동현 등이 부상으로 시즌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여기에 팀 내 간판 수비수인 홍정호와 마다스치, 외국인 용병 아지송, 마라냥 역시 팀 훈련에 참가할 수 없는 상태.  올 시즌 목표는 ‘리그 3위’이상 이라고 밝혔지만 제주에 우려의 시선은 씻을 수 없었다.

기회는 위기 속에서 싹이 튼다고 했던가. 올 시즌 1.5군을 이끌고 전장에 나선 박경훈 감독은 ‘절실함’을 강조했다. “우리는 지난해 우승권과 강등권에도 속하지 못했다. 때문에 선수들의 마음엔 절실함이 없다. 그게 가장 위험하다” 박경훈 감독은 그 절실함을 부족한 자원에서 찾고자 했다.

지난해 팀 득점(71골) 중 절반에 가까운 32골을 합작했던 브라질 듀오 산토스와 자일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겨울 이적 시장에서 박기동, 박준혁, 페드로, 아지송, 이현진, 이용, 윤빛가람, 마라냥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실전에서의 활약은 검증되지 않은 상황.

특히 볼 점유율을 최대한 유지하며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이른바 ‘방울뱀 축구’를 하기 위해선 선수들간 호흡이 중요한데 새로운 주전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들까지 대거 합류, 그야말로 ‘구슬만 서 말’인 팀인 것이었다.

이제 그 구슬을 꿰는 것은 감독의 몫.

박경훈 감독은 “산토스의 공백은 아쉽지만 어찌 보면 우리에게 약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만약 그가 남아 있었다면 팀 내 다른 선수들의 공격적 재능은 묻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박경훈 감독. <제주유나이티드제공>
박경훈 감독은 윤빛가람, 오승범, 권순형이 ‘더블 볼란테’로 뒤를 받치고, 공격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중원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송진형을 중심으로 안종훈, 양준아 등 각자 개성이 뚜렷한 미드필더 자원을 활용하며 승점을 쌓아가고 있다.

변화무쌍한 제주 중원 활용은 지난달 30일 부산전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이날 박경훈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양준아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려 선발 출전시켰다. 189cm의 장신임에도 유연한 발재간이 주 무기인 양준아는 이날 결승 헤딩골로 박경훈 감독의 신임에 보답했다.

지난달까지 4라운드를 치른 가운데 제주는 2승2무 승점 8점을 획득한 제주는 현재 리그 4위. 놀라운 것은 주전 수비수가 없는 상황에서 실점은 단 2점으로 틀어막으며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매 경기 3~4개의 눈부신 선방쇼를 보이는 수문장 박준혁의 활약도 쿤 몫을 해내고 있는 것.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득점이 적다는 것. 경기당 1득점에 그치고 있는 공격력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박경훈 감독은 “많은 득점을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수비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면서 “서동현과 박기동이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고 마라냥의 몸 상태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의 핵심인 홍정호도 팀 훈련에 합류했고 윤빛가람, 송진형, 오승범, 권순형 등 중원이 건재하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올 시즌 무패행진을 달리며 순항중인 제주가 큰 파도를 만났다. 시즌 5라운드에선 강호 전북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박경훈 감독은 “매월(5경기) 승점 9점을 획득하는 게 목표”라며 “비록 원정경기이 지만 우리 플레이를 잘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승점 9점이 아닌 더 많은 승점을 쌓도록 하겠다”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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