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쓰레기라’ 함은 가정, 상가, 공공시설 등에서 배출하는 음식물찌꺼기, 종이, 플라스틱, 비닐봉지, 고무, 유리, 금속, 캔이나 스티로폼 등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의 양은 전체 폐기물 중 약 40%를 차지하며 이 중 가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2%에 달하고 있다. 이들 생활쓰레기는 대부분이 소각, 매립되거나 재활용 처리되며 이 과정에서 유독성 폐기물과 마찬가지로 각종 환경오염문제를 유발시키고 있다. 소각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매연, 다이옥신을 발생시켜 대기를 오염시키고 매립하는 경우에는 자연 분해되는데 몇 백년이 걸려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기오염은 공장에서 배출하는 매연, 자동차배기가스 등 함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생활쓰레기와 폐목재 등의 노천소각도 대기오염의 일부분이며 발암물질 농도가 매우 높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생활쓰레기와 폐목재류를 노천에서 소각할 경우 적정 방지시설을 갖춘 폐기물 소각시설에서 소각하는 것에 비해 약 7~180배의 유해대기오염물질이 더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 대기오염은 폐암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 대기오염과 폐암의 연관성을 예로 들면, 가까운 중국의 경우 도시인구의 3분의 1이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고 그 결과 폐암이 사망원인 1위가 될 정도로 공기 중 유해물질에 대한 건강피해가 심각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렇듯 대기를 오염시켜 건강을 위협하는 노천소각의 실상을 간과하고 지금도 지역 곳곳에서 공공연히 불법소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맑은 공기를 자랑하고 세계환경수도를 외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노천에서 쓰레기를 무단 소각시켜 대기를 오염시키는 우리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무엇을 보고 느낄지 참으로 낯 뜨겁지 않을 수 없다.
도민 모두가 2020년 세계환경수도 인증을 염원하고 있다.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에 서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주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또는, 단속의 눈을 피해 이루어지는 불법소각행위의 근절을 위해서 지역주민들의 환경감시자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불법 소각행위가 넓게는 대기오염을 발생시키고 더욱 넓게는 폐암의 원인이 되어 나와 내 가족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경각심을 갖고 우리 스스로가 불법 소각행위 근절에 앞장서야 할 때이다. 그래야 진정한 세계환경수도 인증의 가치가 빛을 발할 것이고 제주도의 주인으로 자랑스러워할 자격이 생기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송산동주민센터 김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