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과 동고동락 용천수 보전관리 매뉴얼 수립 필요"
"도민과 동고동락 용천수 보전관리 매뉴얼 수립 필요"
  • 김지석 기자
  • 승인 201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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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당 조간대의 보존 및 활용 방안’ 정책토론회 개최
“여름철 해가 질 무렵 인어가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이 굼들애기물에 나타나 이 약수물 속에서 목용하며 상처를 치료하고 나서는 마을을 향해 고맙다고 꾸벅 인사하곤 바다로 사라졌다.”(귀덕리 굼들애기물)

“1428년 삼현(제주성, 대정현, 정의현)에 한센병 환자가 많았었는데 이곳에 치병소를 설치해 한센병을 치료했고 배의 음료수 통에 장기간 보관해도 물이 변하지 않아 외국 배들까지도 이용했다.(몰래물)

제주도민의 젖줄인 용천수는 수많은 설화가 전해져 내려올 만큼 그동안 제주지역 주민들과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했다.

그런데 최근 상수도가 보급되면서 도민들의 관심과 생활에서 용천수는 잊혀지고 있으며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현대적 측면만을 강조, 정비함으로써 수량 감소, 수질 악화 등 오히려 많은 문제가 발생고 제주의 물 문화를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제주미래전략산업연구회는 28일 ‘제주바당 조간대의 보존 및 활용 방안’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원배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은 ‘제주도 조간대 용천수의 가치제고’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용천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보전.활용하기 위한 제주지역 용천수의 보전.관리 종합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연구실장은 “실용적 접근방법과 경제적 측면의 정비사업으로 인해 용천수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하락되고 있다”며 “제주 용천수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활용하기 위해 근대문화유산(역사문화) 등으로 지정.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실장은 “용천수에 대한 전문적인 학술조사와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용천수의 보전.관리 매뉴얼을 수립해야 한다”며 “특히 용천수에 대한 홍보.교육 매뉴얼 및 콘텐츠를 개발하고 용천수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성환 ㈜연안생태기술연구소장은 ‘제주연안 조간대의 해양생물분포 특성’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연안 암반 조간대 서식생물의 경우 무척추동물은 국내 타 지역 대비 매우 높은 종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고 해조류는 남해 연안 및 도서지역과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며 “해안환경 변화에 따른 생물 다양성 유지, 관리 방안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소장은 “육상오염원 및 토사유입 가속화를 막기 위해 하천 및 배수로 정비방식의 개선과 함께 생물친화적 해안개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대용량 저수조 확보 및 조간대 직배수방법을 지양한 육상양식장의 단지화 및 배수방법 개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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