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수입 줄여야 양돈농 견딘다
돼지고기 수입 줄여야 양돈농 견딘다
  • 제주매일
  • 승인 201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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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추석 이후로 제주양돈 농가가 매우 어렵다. 제주산 돼지는 물론 돼지고기 값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다량 수입되는 외국산마저 제주 돼지고기 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15일 현재 제주산 돼지고기 값은 kg당 3272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467원에 비하면 26.8%나 뚝 떨어졌다. 생체 돼지 출하 가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0kg 한 마리에 35만3000원이던 것이 지금은 24만9000원이다. 출하용 돼지 한 마리를 키우는데 생산비가 30만2000원임을 생각해보자. 양돈농가의 어려움이 어떨 것인지는 설명이 필요치 않다.
제주산 돼지고기 값 하락 원인은 여러 가지다. 외국산 수입 말고도 현지 사육 두수의 증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 등 복합적이다.
양돈을 생업으로 삼는 이상 사육 두수를 늘리는 것이나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줄이는 것은 정부의 정책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 돼지고기 수입 물량은 구제역 파동이 있던 2010년 17만9000t이었다. 이것이 이듬해인 2011년에는 37만t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27만t으로 줄었다고는 하지만 2010년 보다는 여전히 많은 물량이다.
지난해 제주도내 돼지고기 소비량의 27.4%가 외국산으로 추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입 물량이 제주산 가격을 떨어뜨리는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물으나 마나다.
 돼지고기 값 안정을 위해서는 모돈(母豚) 감축이나 소비촉진 운동보다도 우선 돼지고기 수입량을 대폭 줄여야 한다. 이것이 그나마 양돈 농가를 견딜 수 있게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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