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된 영아 성당에 버려져
일주일된 영아 성당에 버려져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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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일주일 전후로 추정되는 여자 아이가 성당에 버려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7일 오후 2시께 제주시 용담동 소재 S성당 고해 성사실에서 파란 수선에 덮힌 채 종이가방 안에 있던 영아를 성당 내부를 청소하던 신도 김모씨(44.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영아는 성인 여자의 옷에 쌓여진 채 성당 신부 의자 위에 탯줄 부위가 반창고로 붙여진 채 상태였으며 종이 가방 안에는 영아와 함께 메모지가 발견됐다.
경찰은 메모지에 '04.05.07. 8시40분'으로 시작하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미뤄 이날 아침 8시40분께 성당 문이 잠겨 있지 않은 것을 이용해 아이의 엄마가 놓고 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종이가방에 있던 메모지에는 '04.05.07. 8시40분, 여자, 죄송합니다. 죄가 많은 여인이라서 이렇게까지 밖에... 일주일 동안만 봐 주세요. 그래도 안 오면 부디 성스러운 자녀로 보살펴 주세요' 라고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종이가방 속에는 1회용 분유 10개와 분유통 1개도 함께 들어 있었으며 영아는 그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해 건강상태도 좋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부모를 찾기 위해 메모지, 분유통을 수거하는 한편 아이의 지문조회 및 산부인과, 산후조리원의 출산기록 등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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