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좌읍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홍창운)과 구좌읍이장단협의회(회장 이일형), 구좌읍바르게살기위원회(위원장 김동화) 등 14개 자생단체장들은 25일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종달리 부지에 육계시설 건축허가가 나면서 마을은 대규모 반대 시위는 물론 마을이장이 직위 정지되는 등 힘겨운 상황”이라며 중재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지난달부터 중재에 나서 현 사업부지 대신 마을주민들이 제시한 손자봉 인근과 용눈이오름 인근 등 3곳을 대체부지로 사업자인 제주오름영농조합법인(이하 오름영농)측에 제시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오름영농측에서는 당초부터 현 사업부지 외에는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의지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업자측에서 부지를 옮길 경우, 대체부지 구입과 이전 비용 등 4억원 가량의 사업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부지 매각 대금과 마을측에서 포기한 마을발전기금 2억원이면 이전 비용을 모두 충당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재안과 마을주민들의 의견을 사업자측이 거부한 것은 결국 사업 부지를 이전할 뜻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들은 “앞으로 환경감시단체를 구성해 사업과정과 공사 이후의 과정도 감시하면서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언론을 통해 낱낱이 공개하겠다”며 “이제라도 오름영농측은 종달주민과 어렵게 중재에 합의한 3차 대상 부지로 이전해 사업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