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질의 끝부분에 위치한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암입니다. 그 동안 50대 전후의 여성에게 주로 발견되었는데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20대~3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에게서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10년 통계청의 ‘국가 암 등록 통계사업’의 조사결과, 2010년 자궁경부암 발병 환자 약 3,900명 중 여성 35~64세 연령대에서는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에 이어 5번째인 반면 여성 15~34세 연령대에서는 갑상선암, 유방암에 이은 3번째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보아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이 자궁경부암에 취약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점점 성교를 시작하는 연령이 내려가고 성생활을 즐기는 여성이 증가하였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게다가 젊은 나이의 여성일수록 정기적인 검진에 대해 소홀한 경우가 많아서 자궁경부암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은 발병 위치에 따라 자궁경부 바깥쪽의 이행대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편평세포암과 자궁경부 안쪽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선암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발병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감염에서 시작합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남녀의 항문이나 생식기 주변의 피부에 매우 흔하게 기생하는 바이러스입니다.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감기 바이러스 같은 것으로, 성생활을 하는 여성의 50% 이상은 자신도 모르게 일생에 한번 이상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됩니다. 이 외에도 흡연, 이른 성관계와 장기간의 피임약 복용, 여러 남성과의 성관계 등이 위험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이 발병하면 성교 후 경미한 질 출혈이 나타나고 질 분비물이 증가하며 악취가 동반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고 자가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발전된 상태가 많으니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초기에 발견하면 100명 중 99명의 여성이 생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초기에 증상이 경미하기 때문에 미리 백신을 접종하고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일반적으로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통해서 진단할 수 있지만, 이 검사만으로는 자궁경부 안쪽에 발생하는 자궁경부선암을 발견하기는 어려우므로,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자궁경부 세포진검사와 자궁경부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궁경부 확대촬영,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 등 3가지 검사를 모두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막아주는 백신을 접종하여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암을 발생시키는 근본원인인 특정 HPV유형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권장되는 접종연령은 9~26세 이며, 성교를 시작하는 연령이 낮을수록 자궁경부암의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미리 성생활이 시작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제동성 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