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출하시기 분산을 위한 만감류 시설재배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만감류의 대표 품목인 한라봉 가격이 지난해 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는 영향인지 모르겠으나 시설재배 시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와 한라봉을 노지 재배하면 향이 더 짙어지고 당도도 높아 소비자가 선호한다고 여론이 형성되면서 생산비용이 적게 드는 만감류 노지(露地)재배를 계획하고 있는 농가가 많아지고 있는데, 특히 기상 조건이 좋은 서부지역에서 노지재배면적이 확실히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림, 한경, 대정, 안덕 지역에서 한라봉, 감평, 세토미, 등 만감류 노지 재배 실태를 조사한 결과 83농가에서 20ha를 재배하고 있었으며, 표본으로 32농가를 대상으로 생산 예상량을 물어봤더니 14ha에서 ‘12년 111톤에서 ’13년 386톤으로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품질향상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앞으로 국민 1인당 감귤 소비량은 13.7kg 수준에서 머물며 오렌지의 수입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맛있는 과일이 아니면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한라봉과 신품종 만감류의 재배면적이 늘면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어 생산 농가 간 품질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며, 노지 재배를 할 경우 더욱 고품질 과일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보급과 농업인들의 자구 노력이 있어야만 전체적인 감귤가격이 안정 될 것이다.
만감류 노지재배는 열매가 달린 상태로 겨울을 나는 재배 방법으로 찬 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시설, 눈 피해 방지를 위한 봉지 씌우기, 신 맛이 적게 산 함량 조절을 위한 물 관리 등 기술 보급이 절실한 실정으로, 서부농업기술센터는 노지 만감류의 안전한 재배기술 보급을 위하여 지난 ‘11년부터 서부지역에서 만감류 노지재배 시험을 하고 있으며, 금년도에는 ‘노지 만감류 봉지재배 농가 실증’과 ‘노지 만감류 방풍모형 개발’등의 기술개발 보급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속적으로 노지재배 기술이 정립되지 않은 품목 재배 농업인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보기에도 좋고 품질도 좋은 과일 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과 현장 기술 지도를 강화해 품질 좋은 노지 만감류가 생산되도록 해 나가야 하겠다.
문 영인 서부농업기술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