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프로야구선수 롯데자이언츠의 강민호(28)가 홈런으로 극심한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20일 사직 LG전에서 강민호는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3루서 우규민의 투심패스트볼(시속 136km)을 제대로 받아쳐 중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이날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이번 시즌 팀의 4번 타자를 확정하지 않았다. 홍성흔이 프리에이전트(FA)로 두산으로 이적한 공백을 메울 적임자를 찾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강민호와 전준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초반에는 전준우가 먼저 4번 타자로 나서 그에게 무게감이 쏠리는 듯했지만 파워나 찬스에서의 집중력에서 강민호가 좀더 낫다고 판단한 김시진 감독은 19∼20일 LG와의 홈 2연전에서 강민호를 4번 타자로 잇달아 내세웠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부터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던 강민호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타격감이 썩 좋지 못했다.
주전 포수로 마스크를 썼지만 방망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롯데로 복귀한 뒤 재활에 힘썼던 그는 19일 LG전을 통해 시범경기에 처음 모습을 보였다.
이날 2타석에 들어섰지만 안타 없이 경기를 마쳐 부진이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서서히 타격감이 돌아오고 있음을 알렸다.
롯데는 이날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LG마운드를 초토화, 9-2 대승을 거뒀다.
21일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도 안타를 기록, 타격감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4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강민호는 3루수 이현곤의 키를 훌쩍 넘는 좌전 안타로 출루, 이어 등장한 박종윤의 홈런때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은 3-6으로 패했다.